갈수록 재정 악화 … 6년새 자본총계 적자폭 2800% 증가
인천항 국경을 지키는 인천항보안공사(IPS)의 경영 상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자본총계 적자 폭이 6년 만에 280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재정난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2일 IPS에 따르면 IPS는 지난해 적자 누적으로 마이너스(-) 44억9500만원의 자본총계를 기록하며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부채(95억4300만원)가 자산(50억4800만원)을 전액 초과한 것이다.
문제는 IPS의 경영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연도별 자본총계는 2012년 -1억6200만원, 2013년 -3억200만원, 2014년 -12억8000만원, 2015년 -39억800만원, 2016년 -29억7400만원으로 적자의 늪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자본총계의 적자 폭이 6년새 무려 2775% 늘어난 셈이다.

작년 매출은 192억1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 가까이 줄었고, 영업이익은 6억1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재정 상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7월1일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적용되면 3조 2교대 방식의 경비 업무가 4조 2교대로 전환되면서 특수경비원 50여명을 충원해야 돼, 인건비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PS 경영 악화는 고스란히 모회사인 인천항만공사(IPA)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IPA는 해마다 연 매출의 10% 수준인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IPS에 쏟아 붓는 실정이다.

기업신용평가 업계에선 IPS의 매출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누적 손실이 증가해 회사 경영에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IPS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모회사 지원 없인 회사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작년에 비해 올해 인건비가 10% 이상 올랐는데 IPA 지원 예산은 줄어 들어 걱정이 든다"고 털어놨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