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출항 재개
새 기항지로 '항로 다변화' 성과 기대
20180503010085.jpg
▲ 3년 만에 인천을 모항(母港)으로 한 11만4500t급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 호가 4일 인천항에서 출항한다. /사진제공=롯데관광
3년 만에 인천 모항(母港) 크루즈선이 출항한다.

그동안 중형급 크루즈선이 인천항을 출발점으로 한 사례가 4차례 있었지만, 11만t급이 넘는 대형 크루즈선이 인천항을 모항으로 삼은 것은 인천항 개항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3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2일 오후 8시 중국 상하이항에서 11만4500t급 '코스타 세레나' 호가 인천항을 향해 출발했다. 세레나 호엔 한국인 승객 440명과 외국인 2명이 탑승했다.

세레나 호는 4일 오전 7시 인천항 임시 크루즈부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선박에서 기존 승객들이 하선한 뒤 인천 모항 크루즈 관광객 2825명이 배에 오르게 된다.

전체 승객 가운데 외국인 9명을 제외하고 모두 한국인이다.

세레나 호는 이날 오후 2시까지 모든 승객을 태우고 오후 4시 인천항을 떠난다.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이시가키, 대만 타이베이를 들른 뒤 부산으로 돌아온다.

총 6박7일 일정이다.

인천 모항 크루즈선은 이번이 5번째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7만5000t급 '코스타 빅토리아' 호가 인천항에서 4차례 출항했다.

2015년 이후 3년 만에 출항을 재개한 인천 모항 크루즈선 세레나 호는 전체 길이 290m, 폭 35.5m로 '런던 브리지(269m)'보다 길고, 송도국제도시 초고층 빌딩 '동북아트레이드타워(305m)'를 눕혀 놓은 길이와 견줘 15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영장과 대극장, 카지노 등을 갖춘 내부 공간은 축구장 20개를 합친 면적보다 넓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된 선박으로 마치 로마 시대 신전 '판테온'에서 파노라마와 함께 하늘과 땅을 마주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세레나 호는 기존 인천 모항 크루즈 항로로 국한된 한·중·일 항로에서 벗어나 새롭게 대만을 기항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IPA 관계자는 "이번 인천 모항 크루즈선의 경우 기항지로서 대만 항로를 개척하는 것이어서, 항로 다변화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