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목사 기독교역사찾기 사업 선도…걸포동 중앙공원에 조형물 건립
김포지역지역 최초 개신교 예배가 열렸던 걸포동 중앙공원에 지난달 30일 언더우드 선교사(1859~1916년)와 김포지역 초기 기독교인들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이 건립됐다.

이 조형물은 김포시기독교총연합회가 김포지역에 기독교가 전파된 지 121주년이 되던 해인 2012년 시작한 김포지역 '근대기독교역사찾기' 사업이 출발이 됐다.

사업을 주도했던 김진수 목사는 "한국교회와 김포지역 기독교 역사의 잊혀진 부분을 복원하고 우리나라 근대화에 초석을 세운 초기 기독교인들을 잊지 않기 위해 시작돼 6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조형물이 자리 잡은 중앙공원은 언더우드 선교사가 인천 제물포를 통해 입국한지 9년 만인 1894년 김포군 걸포리에 사는 지관(地官) 유공심의 집에서 예배를 집도하면서 김포지역에 복음의 씨앗을 뿌린 곳으로 김포지역 최초 그리스도인이 된 유공심은 인근에 김포지역 최초 교회를 세웠다.

김진수 목사와 김포시기독교총연합회는 이 조형물 건립에 앞서 '근대기독교역사찾기' 첫 사업으로 2012년 11월 김포지역 최초 교회인 김포읍교회(현, 김포제일교회) 터에 선교현장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그는 '근대기독교역사찾기'사업에 대해 "종교적 관점을 넘어 기독교가 우리나라 근대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것 처럼, 김포지역 기독교역사 역시 김포 근대화의 뿌리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포지역에는 한국 기독교의 역사를 간직한 120년 이상 된 교회가 5곳이 있다.

김 목사는 이어 2016년 7월 기독교 기업인 등이 참여하는 '김포시연사문화 유산보조회'를 창립하고 김포시기독교총연합회와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해 기념비 건립을 본격화했다.

김포시근대역사문화상징조형물건립추진회 위원장을 맡은 그는 기념비 건립에 필요한 사업비 확보를 위한 모금 운동을 통해 교회 특별헌금과 시민 성금으로 1억원을 모금했다.

기념비 건립에 앞서 김포지역 초기 교회공동체가 김포 근대문화에 끼친 영향을 재조명하기 위한 '언더우드 선교사 기념비 건립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하기도 했다.

김진수 목사는 이 조형물이 "헌신과 순교적 희생으로 김포지역 근대화의 초석을 다지고 우리 민족의 아픔까지 품는 시대적 소명자들 이었던 최초 신앙인들을 기억하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민 성금과 김포시가 지원한 예산 등 2억원을 들여 화강암과 스테인레스 스틸로 만들어진 이 조형물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 8·4 DMZ작전 상징 조형물인 '평화의 발'을 제작한 조각가 왕광현씨의 작품으로 언더우드 선교사가 근대화를 위해 행했던 봉사와 희생, 개항도시 김포 역경의 역사와 불굴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