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2명 압축...현금 노리고 '금괴 유기' 의심, 역진입 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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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3억5,000만원 상당의 금괴 7개가 발견된 쓰레기통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세관사무실(반송품 찾는곳) 출입문 옆에 놓여져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내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시가 3억5,000만원 상당의 금괴 7개는 한국인 금괴 운반책 2명이 고의로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일보 28일자 온라인 뉴스>

보안구역으로 관리되는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7㎏에 달하는 금괴가 쓰레기통에 버려졌다가 발견된 사례는 개항 이후 처음이다.

29일 세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5시쯤 환경미화원 A씨(여)가 1터미널 출국장 중앙에 위치한 세관사무실(반송품 찾는곳) 출입문 옆에 놓인 쓰레기통을 비우는 과정에서 1㎏짜리 금괴 7개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금괴는 발견 당시에 '허리가방(일명 허리쌕)'에 금괴 7개가 들어 있었고, 신문으로 포장된 상태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었다.

경찰은 인천공항 보안구역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으로 금괴가 버려진 경위 조사를 벌여 한국인 운반책 B·C씨 등 2명을 용의자로 압축했다.

금괴는 환승객으로 들어온 한국인 G씨가 홍콩에서 구입해 이날 오후 2시쯤 1터미널 출국장으로 갖고 들어와 운반책에게 전달했다.

G씨는 인천공항 도착 당시에 2층 환승구역에서 보안검색을 받았고, 3층 출국장에 올라가 일본으로 금괴를 운반하는 B씨에게 금괴 7개, 일본 세관통관 비용(현금)을 함께 건네줬다.

그러나 운반책 B·C씨는 일본행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는 대신 금괴 7개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현금만 챙겨 인천공항 출국장을 통해 도주했다.

이들은 인천공항에서 도주할 당시에 '역진입(출국장에서 되돌아 나가는 것)' 방식을 택했다.

세관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금괴를 운반하려던 B등 2명이 일본으로 가려다 세관에 걸릴 것을 우려해 쓰레기통에 버렸거나 일본 세관통관 비용(현금)을 노린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