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재 인천금연지원센터 부센터장, 사람따라 맞춤치료
고도흡연자 10명 중 8명 끊어 … "포기하지 말고 도움요청"
담배 가격이 대폭 오르던 2015년 1월, 인천 금연지원센터는 인천 중구 신흥동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이 센터를 찾은 인천 애연가 10명 중 8명은 사랑하던 담배와 이별하는 데 성공했다.

인천 금연지원센터 부센터장인 이훈재(50) 인하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번번이 금연에 실패한 중증 고도 흡연자나 보건소 방문을 꺼리는 흡연 계층을 중심으로 치료를 돕고 있다"며 "나는 안 걸리겠지 하는 낙관주의적 편견이 금연을 실패로 이끄는 가장 큰 이유로 각기 다른 흡연자 유형에 따른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금연캠프, 금연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금연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전국적인 보급에 나서면서 80%에 가까운 국내 최고 금연 성공률을 자랑하는 금연 지원 기관으로 자리하게 됐다.
실제 금연지원센터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4회, 인천시 표창 3회 쾌거를 이루며 전국 최고 수준의 금연 지원센터로 평가받고 있다.

이 교수는 내원한 흡연자들이 성공적인 금연으로 건강한 삶을 지내는 것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 가정의 가장 흡연자가 금연 성공으로 가족들의 환대를 받는 것을 보니 금연이 가져다주는 행복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저 역시 애연가였던 한 사람으로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습니다. 금연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지금이라도 금연지원센터의 도움을 청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인천지역 감염병 국가지정 입원치료기관인 인하대병원에서 메르스 대응 팀장을 맡으며 선봉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더해 에이즈, 공수병(광견병), 금주, 금연 등 사회 의학 전반에 선구적인 역할을 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이 교수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만성 질환이나 잘못된 생활 습관들로부터 오는 각종 질병에 대응책으로 예방 의학을 제시하며 보급에 나서고 있다.
"국내 의료 서비스는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의료 서비스만으로는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없다"라며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보건 여건들이 마련돼 보급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혜림 수습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