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식 안양담당부국장
지방선거가 다가왔다. 여당과 야당은 후보를 확정지었거나,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려고 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다. 반면 정작 지역 유권자 반응은 냉담하거나 무관심한 분위기가 여전하다.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지역일꾼을 선출하는 중요한 '정치이벤트'다.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정책을 결정하는 주민들의 대변자를 뽑는 선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 못지않게 중요하다. 게다가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통치권과 행정권의 일부를 지방에 위임하거나 부여하는 '지방분권'을 논의하는 시점에서 치러지는 선거라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번에 치르는 지방선거에서 선출되는 인원은 광역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등 전국적으로 4000여명에 이른다. 안양지역의 경우 기초단체장인 안양시장 1명과 6명의 광역의원, 비례대표를 포함한 21명의 기초의원을 선출한다. 현재 각 당의 예비후보나 확정된 후보들은 자신이 '준비된 후보'이거나 '적임자'임을 내세우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으려고 무던히 애를 쓰고 있다.

유권자들은 투표권을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 그것은 국민의 소중한 권리인 동시에 의무이기 때문이다. 이제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앞서,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가 준비된 후보이거나 적임자인지를 고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연이나 혈연, 학연에 얽매이지 말고, 각 당에서 내세운 후보들의 공약이나 정책, 능력이나 자질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물론 유권자 개인마다 어느 후보가 준비된 후보이거나 적임자인지는 각자 기준이나 관점에 따라 다르다. 만일 최선의 후보가 없다면 차선, 차선이 아니면 차악을 고르는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후보들 또한 선거 분위기를 흐리는 혼탁한 폭로나 비방이 아닌 깨끗하고 정책대결로 선거에 나서야 한다.

유권자들은 지방분권을 앞두고 시점에서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공명선거로 치러지길 원하고 있다. 그래야만 남다른 사명감과 역량, 그리고 비전을 갖춘 후보가 당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미래발전을 이끌 준비된 후보와 적임자를 선출하는 자리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소신, 그리고 냉정함으로 옥석을 가리는 지방선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