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통근' 많아 인구수 대비 종사자 비율 낮아
2016년 경기도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국 15개 시·도 중 8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1인당 GRDP 연평균 성장률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경기도와 여타 15개 광역시·도의 주요 경제지표 비교·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경기도의 GRDP는 372조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GRDP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경기도의 1인당 GRDP는 2950만원으로 전국 8위에 그치며 전국 평균(3190만원)은 물론 수도권 평균(312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1인당 GRDP가 가장 높은 광역지자체는 울산(6100만원) 이었고, 다음으로 충남(4990만원), 전남(3790만원), 경북(3680만원), 서울(3620만원) 등의 순이었다.
2000년 이후 경기도의 성장률(연평균)도 5.2%로 울산(4.5%), 대구(5.2%)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낮은 14위에 머무르며 전국 평균(5.5%)은 물론 수도권 평균치(5.4%)를 밑돌았다.
이처럼 경기도의 1인당 GRDP가 저조한 것은 서울에 근무지를 둔 직장인이 많은데다 노동생산성도 비교적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2015년 기준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서울로 통근하는 인구는 113만3000명에 달했다.
또 통계청과 고용노동부가 노동생산성(종사자수 대비 GRDP)과 디플레이터, 인구수 대비 종사자수 비율로 구분해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의 인구수 대비 종사자수 비율과 노동생산성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6년 경기도의 인구수 대비 종사자수 비율은 0.28로 전국 평균(0.29)과 수도권 평균(0.30)을 밑돌며 전국 6위에 그쳤다.
2016년 경기도의 노동생산성 역시 9720만원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9위를 기록하며 전국 기준 노동생산성(1억40만원)을 하회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박근형 과장은 "경기도가 국내 경제성장을 주도하는데도 불구 1인당 GRDP는 전국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며 "이는 인구수 대비 종사자수 비율과 노동생산성이 모두 낮기 때문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