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인건비 버거워 가격인상 불가피" … 학생들 울상
최저임금과 식자재비 인상 때문에 인천지역 대학 학생식당 밥값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대학생들 주머니 사정이 더 가벼워지게 됐다.

인천 A 대학은 7년 만에 식당 메뉴 가격을 올렸다고 23일 밝혔다.

3000원 이던 학생식당 백반이 올해 새 학기부터 3300원으로 300원 비싸졌고 라면도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전격 인상했다. 기숙사에서 제공하던 2500원 짜리 가정식백반도 2800원으로 증가했다.

학생식당 뿐 아니라 교직원 식당 식대도 4500원에서 5000원으로 약 11% 상승했다. B대학도 3년째 3800원으로 유지하던 특식 메뉴를 올해부터 4000원으로 인상했다.

이 밖에 관내 대학들이 기존 3500~4000원 사이 운영하던 식비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이다. 지난해보다 16.4% 오르면서 조리 종사자 인건비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한 대학의 경우 올 한해 인건비만으로 2억원 가량 지출이 늘었다고 계산했다.
여기에 농수산물 등 식자재료 인상까지 겹치면서 안 그래도 적자인 식당 재정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버티다가 도저히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상황이다. C대학 관계자는 "갑자기 큰 폭으로 임금이 오르다보니 소비자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방법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은 울상이다. 이 대학 한 학생은 "용돈을 절약하기 위해 점심식사는 값싼 학생식당으로 해결했었는데 서운하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박혜림 수습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