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로 수차 실패 따라
교통·생활편의 인프라 고려
기존 규모比 4.5배 확대 추진
영통 일대 2020년까지 건립
수원시가 청년 활동공간으로 쓰일 새로운 '청년지원시설' 건립을 추진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청년지원시설 추가 건립은 청년들의 '숙원'이지만, 시가 과거 추진했던 청년지원시설 건립 사업들은 주민 반발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수원시는 영통구 교통공원 일원에 '청년 이산센터(가칭)'를 2020년까지 건립하는 사업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산센터는 청년 일자리와 정보, 문화 등을 기반으로 한 청년지원시설이다.

이곳에서 청년들은 스스로 소통과 교류를 통해 사회참여의 역량을 키우고, 청년정책도 발굴한다.

이번 사업은 시가 운영하는 기존 청년지원시설이 부족해 추가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지역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시는 2016년 팔달산 자락(교동)에 민간임대 방식으로 '청년바람지대(청바지)'라는 최초의 청년지원시설을 마련했다.

하지만 위치가 비교적 구도심에 자리해 지역 곳곳의 청년들이 시설로 찾아오기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간이 한정적이라 꾸준히 늘어나는 청년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정휘묵 수원시 청년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청바지 시설을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순 있지만 지속적으로 머무르며 창업을 준비하기엔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취·창업에 특화된 온전한 청년들의 공간이 생긴다면 큰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1월 규모를 확대한 신규 청년지원시설 사업을 수립했다.

이산센터는 청바지 시설보다 규모가 약 4.5배 큰 4500㎡,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로 계획돼 있다.

또 교통편의성이 높은 영통 지역을 건립예정지로 정했다. 이는 주변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의 존재 여부 등 인프라도 고려한 것이다.

최근 시와 해당 토지소유자인 한국전력공사 간 협의가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타당성 분석 등 행정절차를 거친 뒤 추경에 사업예상 투입비용 약 3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시는 이보다 앞서 청년시설 조성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주민 반발 등으로 실패했다.

지난해 3월 추진한 '청년소행성(가칭)' 조성 사업은 예정지였던 광교(경기대)역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무산됐다.

2016년에는 국토부가 추진한 '창업지원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돼 부지 선정까지 마쳤으나, 마찬가지로 주민 반발이 일면서 지난 3월 철회했다. 창업지원주택은 청년창업과 주거안정 기능을 갖춘 시설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 반발로 사업 추진에 실패한 전례를 고려, 사업 부지를 주변에 주택가가 없고 지하철역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정했다"며 "청년들이 좋은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김예린 수습기자 kimh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