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지방선거의 꽃인 인천시장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최근 실시된 더불어민주당 경선 이후로 소강 국면인 시장선거 분위기는 각 당내 사정과 남북정상회담 등 중앙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지역적 원인으로는 인천시장 선거를 실질적으로 양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후보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최근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공천권을 쥐게 된 박남춘(남동갑) 국회의원은 인천 곳곳을 돌며 선거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이달 말까지는 경선 후유증을 수습하고 캠프를 다시 재정비하는 등 본선을 앞 둔 '숨 고르기'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
 
한국당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된 유정복 인천시장은 민선6기 시정을 마무리 하며 치적을 간접 홍보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하고 있어, 표면적인 선거행보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유력 여야 인천시장 후보들이 본선 경쟁 우위 선점을 위한 물밑 행보, 내지는 본선 준비에 주력하고 있어 현재는 '폭풍 전야'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여기에 중도 보수·진보를 표방하는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에서 거대양당 후보와 견줄 수 있는 파괴력 있는 인천시장 후보가 나오지 않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3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인 이른바 '드루킹 사건' 등 중앙발 이슈가 인천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을 희석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야 각 당별 시장후보가 최종 배출되고, 후보 및 시당 차원의 지역현안 정책 마련이 본격화되는 다음 달 중순 안팎부터 선거 열기가 점차 고조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달까지는 각 당마다 공천작업 등에 힘을 쏟는 만큼 아직까지 선거가 본격화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각 당 후보 공천이 확정되고 인천시장 후보 및 시당 중심의 정책 공약이 마련되는 다음 달 중순쯤 선거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