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방 '거점 센터' 설립 구상 … 수요조사 진행 중
인천 소방이 '미니소방서'로 볼 수 있는 '거점119안전센터'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화재진압팀과 구급팀 중심의 안전센터에 전문 구조인력을 배치하고, 본서가 대처하기 먼 지역의 화재를 거점센터가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차원에서다.

인천소방본부는 거점센터를 설립하기에 앞서 소방서별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본부는 현 119안전센터를 전환하거나 신설하는 방향으로 소방서당 1~2개의 거점센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적인 119안전센터는 화재진압팀과 구급팀으로 구성돼 있다.

보통 화재진압팀이 현장에서 구조임무를 수행하곤 있지만, 전문 구조인력은 모두 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센터 인력이 현장 도착 즉시 전문적인 구조 임무를 수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편이다.

특히 소방서에서 거리가 먼 지역의 화재는 대응이 더욱 어렵다.

예를 들어 서부소방서에서 아라뱃길 북쪽 현장까지의 출동 거리는 8~10㎞에 이른다.

인천지역 평균 출동거리가 도심 1.94㎞·농촌 4.04㎞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점센터가 필요하다는 게 소방본부의 설명이다.

구체적인 설립 계획은 수요 조사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본부는 일단 3등급 기준으로 거점센터 1곳당 화재진압 19~25명·구조 9~12명·구급 9명의 인력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력뿐 아니라 공간과 차량 배치도 더 검토가 필요하다.

소방 관계자는 "제천이나 밀양에서 화재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어 계획하게 됐다"라며 "출동이 많고 본서에서 거리가 있는 센터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전문구조대원이 센터에서 활동하면 인명 구조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걸로 본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