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정센터에 시민건강닥터초교생 치아건강 치과주치의동네 시민행복의원 56곳 지정
포괄적 의료서비스 종합병원
성남시의료원 내년 4월 개원
주민발의 조례로 설립 첫 사례
▲ 지하 4층, 지상 9층 규모로 11월 준공 예정인 성남시의료원 조감도. /이미지 제공=성남시
▲ 야탑3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한 주민과 건강 상담을 한 뒤 기초체력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제공=성남시
▲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치과에서 구강위생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성남시
앞으로 성남시민들의 건강권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는 지역사회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성남형 공공의료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성남시가 펴고 있는 공공보건 의료 정책에 대해 꼼꼼히 살펴본다.

▶동 행정복지센터에 간호사 배치, '시민건강닥터제' 추진

성남시는 9억원을 들여 지난 2일부터 '시민건강닥터제' 시행에 들어갔다.

'시민건강닥터제'는 지역주민들이 평소 가까운 곳에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공공의료사업 중 하나다.

시는 이를위해 신흥3동·태평3동·산성동(수정지역), 중앙동·금광2동·상대원3동(중원지역), 정자2동·야탑3동·백현동(분당지역) 등 동 행정복지센터 9곳에 간호사를 1명씩 배치했다.

앞서 시는 2월 성남시의사회와 '시민건강닥터제'시행을 위한 협약을 했다.

이어 동네의원(1차 의료기관) 56곳을 '시민행복의원'으로 지정했다.

30세 이상 성남시민은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에게 건강 상담을 받고, 그 결과에 따라 보건소나 시민행복의원과 연계해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다.

기초 체력 측정과 질병력 조사에서 혈압, 공복혈당, 중성지방, 허리둘레 등의 수치가 기준치를 넘으면 건강 위험군으로 분류해 수정·중원·분당구보건소로 인계한다.

또 1년 이내에 고혈압과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에게는 1인당 6만8240원 상당의 건강상담바우처를 주고 시민행복의원으로 이어준다.

행복의원 의사는 시민을 치료하고 질환 예방 및 관리 방법을 교육한다. 개인별 상담과 건강생활실천 계획을 세운 뒤 연 4차례에 걸쳐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시는 12월 말까지 2000여명이 시민건강닥터제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범 운영 결과를 지켜본 뒤 사업 규모를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평생 구강건강 기틀 '치과주치의' 사업

평생의 구강 건강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올바른 치아 관리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성남시는 2016년부터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치과주치의'사업을 추진해왔다.

영구 치아 배열이 완성되는 시기인 11세 어린이에게 구강질환 예방 중심의 치과 진료를 지원해 충치를 예방하고 평생 치아 건강을 돕기 위해서다.

올해는 모두 3억3800만원을 들여 모든 초등학교(72곳) 4학년생 7902명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시는 이를위해 치과 171곳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대상자는 협력치과에서 위생 검사, 불소 바니쉬 도포 등 진료와 함께 칫솔질, 치실질, 바른 식습관, 불소 이용법 등 구강 보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 치석 제거, 치아 홈 메우기, 방사선 파노라마 촬영도 해준다. 충치, 보철치료 등이 필요한 저소득층 학생은 '재능 나눔 토요치과'로 연계해 의료비 부담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공공의료의 핵심 '성남시의료원'

성남시의료원은 성남시 공공의료 정책사업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 조례로 설립되는 공공병원이다.

의료원은 옛 시청사 터 2만4711㎡에 지하4층, 지상9층, 연면적 8만5091㎡ 규모로 건립 중이다.

총 공사비는 1561억원이며 11월 준공 예정이다. 개원은 2019년 4월쯤으로 계획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60여%에 달한다.

의료원은 기존 공공병원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24개 진료과와 9개 전문센터(관절센터·소화기센터·재활센터 등) 등을 갖춘 종합병원이다.

예방, 건강증진, 질병관리, 재활 등 포괄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지난 메르스 사태 때 드러난 감염 예방과 관리 능력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음압격리병실 9개를 갖추게 된다.
의료원은 성남시-보건소로 이어지는 감염병 대응체계를 컨트롤하게 된다.

시민건강닥터제, 치과주치의 사업 등을 포함해 공공의료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시민 건강수준 향상과 질병 예방 관리 등을 통해 보건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간병원이 담당하기 어려운 응급의료, 호스피스센터, 재난 부문 등에 맡은바 역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