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는 말처럼 모두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추억되는 이름, 첫사랑.

지금 떠올리자면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왠지 마음 한편이 찡한 존재다. 그래서 우리는 불현 듯 첫사랑이 떠오를 때 그때 그 순간의 우리로 돌아간다. 타임머신의 가장 강력한 동인이랄까.

전국에 첫사랑 붐을 몰고 온 영화 '건축학개론'.

극중 대학생이었던 승민과 서연이 두 팔을 펴고 레일 위를 걷던 오래된 역이 있다. 관객들로 하여금 잊고 있던 첫사랑의 감정을 떠올리게 만든 장면. 이 장면을 찍은 장소가 앙평 구둔역이다. 지금은 폐간이역이지만 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지역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철로 위에는 두 량의 열차가 멈춰 있고, 대합실 안에는 열차 시간표와 운임표가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에는 카페 까몽이네, 행복제작소, 고백의 정원, 향기의 미로 등 9개의 테마 공간이 있다. 또한 즉석 사진 찍기, 소원 매달기, 풍등 날리기 같은 즐길 거리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지난해 양평 10경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녁에 폐간이역에서 날리는 풍등은 아는 사람만 누릴 수 있는 낭만이다.무엇보다 영화 속 승민과 서연이 함께 걸었던 평행선은 만나지도 헤어지지도 않은 채 그곳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이곳의 선로 위에서만큼은 '나의 첫사랑'을 추억하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한 가지 더 팁이 있다면, 아이유의 앨범 꽃갈피 재킷 사진을 찍은 곳도 이곳이라는 것! 추억 돋는 각자의 노래를 들으며,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로가 되는 여행구간이 될 듯싶다.

사랑이 있는 곳에 여행이 있고, 여행이 있는 곳에 사랑이 드나든다. 바쁜 일상 속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는 풀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추억은 쌓을 수 있는 여행지를 찾아보자. 그곳이 당신에게 새로운 기억의 습작소가 되어 줄 것이다.

/경기관광공사 경영기획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