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설 희망교육연구소장
봄비는 삼라만상에 생명의 기운을 넣어주기 위한 신의 섭리이다. 지난 몇 년간 너무 시끄럽고, 혼란스럽고, 어수선해 국민들은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그런데 요즘은 하나 더해 미투(mee too) 운동이 정치계, 연예계, 학자, 성직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미투가 미국에서 출발하여 한국에서 꽃을 피우는 것 같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 남녀 문제는 항상 존재하지만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를 보인다.

지난 겨울은 유난히 추워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요즘 한창 온갖 꽃이 피고지는 봄의 한가운데 와 있다. 날씨는 봄날인데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선 오늘도 반갑지 않은 뉴스를 토해내고 있다. 좋은 뉴스, 희망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없는가. 싸우고, 죽이고, 남을 탓한다. 어떤 방송에서는 너무 주관적으로 말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뉴스를 안 보고 다큐멘터리 등을 본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언론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 방향으로 선동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 방송법을 개정해 좋은 이야기, 희망·감동적인 보도를 의무적으로 20% 이상 하도록 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예부터 우리는 정과 사랑과 인정이 많은 국민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따뜻하고 아름다운 심성이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남을 이겨야만 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한 적자생존의 법칙 때문일까? 어릴 적 시골에서 이웃과 정을 나누며, 용서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서로 돕고 나누던 생각이 난다.

오는 6월에는 지방선거를 치른다. 가뜩이나 시끄러운 세상이 더 시끄러워지고 완전히 정치판·선거판으로 갈 게 뻔하다. 벌써 건물·거리마다 선거홍보물로 넘쳐난다. 내가 최고이고, 내가 제일 잘 났고, 나만 잘할 수 있고, 내가 되어야 한다고 떠들어댄다.

과연 어떤 사람이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지역을 행복한 곳을 만들 수 있는지 걱정된다. 그런데 정작 학식과 인품과 덕망이 있는 사람은 선거판·정치판에 잘 나서려고 하지 않는 듯하다. 정치·선거 현실이 좋은 정책대결보다는 상대방을 끌어내리고 탓하면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되어야 하는 것 같아서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참되고, 바르고, 훌륭한 사람인가. 길은 걸어보아야 알 수 있고, 산은 올라보아야 험한 줄을 알고, 강은 건너보아야 깊이를 알 수 있듯 사람은 겪어보아야 됨됨이를 알 수 있다. 그래서 겪어보지 않고 단순히 선거홍보물만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렵다.

지금은 4차원지식융합시대라고 한다. 우리는 납득할 만한 다양한 답을 제시하고,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여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대안을 제시하는 청렴·유능한 인재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에게 너무 큰 실망을 해왔다.

이제는 내 선택에 책임을 지고, 후회하지 않도록 지혜롭고 현명한 선택을 하여야 한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듯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우리나라도 희망과 꿈이 있는 행복한 선진국이 되기를 바라면서 모든 국민의 옳은 선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