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안방 수원전서 후반 46분 역전골 내주며 2대 3으로 패배… 3연패 수렁에
올 시즌 두 번째 경기만에 '1강' 전북현대를 물리치며 기대를 키웠던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가 이후 6경기 연속 무승 및 3연패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3라운드 대구전과 5라운드 전남전 등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인천은 6라운드 상무, 7라운드 제주, 8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잇따라 패했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과 경기 막판 집중력 부족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으면서 팬들은 물론 구단 내부에서도 이기형 감독에 대한 책임론이 조심스럽게 불거지고 있다.

인천은 4월22일 일요일 오후 4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8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수원삼성에 2대 3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도 선제골은 인천이 만들었다. 전반 15분 벌칙구역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아길라르가 수비벽 아래로 강하게 찬 공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수원은 전반 37분 전세진이 만회골을 넣으며 따라왔다.

인천은 후반 10분 아길라르가 날카롭게 찔러준 패스를 받아 질주하던 문선민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후반 21분 임상협과 46분 박형진에게 2골을 허용하며 결국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역시 선제골을 넣고도 만회골을 쉽게 허용하는 모습이나, 최근 3경기 연속 종료 직전 집중력이 무너지며 실점하는 모습이 그대로 반복됐다.

이기형 감독은 수비에 대한 그동안의 지적을 의식한 듯 이날 평소와 달리 중원과 수비에 변화를 줬다.

중원에는 아길라르, 한석종, 임은수를, 포백 수비에는 김동민, 부노자, 강지용, 최종환을 내보냈다.

왼쪽 측면에 김용환 대신 김동민, 중원에 고슬기 대신 유스 출신 임은수를 출전시킨 것이다. 골키퍼 장갑도 이태희 대신 정산이 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런 변화도 전혀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이날도 촘촘하지 못했던 인천 수비는 또 극장골을 내줬고, 2013년 이후 5년이나 묵은 수원 상대 무승 징크스는 그대로 이어졌다.

8라운드까지 11점을 뽑았고, 15점을 내준 인천은 3연패 및 6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1승3무4패(승점 6)로 10위까지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벌써 대책을 마련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할 이기형 감독은 여전히 뾰족한 묘수를 찾지 못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수비 쪽에 문제가 계속 생기고 있다.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동안 수비라인에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체력문제가 나타났고 오늘 바꿔봤는데 여전히 실점이 많았다.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팀을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구단 안팎에서는 "시즌 초반부터 반복되는 수비불안과 막판 집중력 부족 문제를 감독이 전혀 해결하지 못한 채 계속 대책이 필요하다는 무의미한 이야기만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