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긍수 화성 서신면 환경미화원 반장, 6년째 고물 수집 수익금으로 이웃 돕기
화성시 서신면 환경미화원들이 수집한 고물(파지, 빈병, 알루미늄 캔)을 모아 판매한 수익금을 6년째 독거노인과 결손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이러한 미담이 알려지며 지역사람들의 잔잔한 감동과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할일을 했다. 미화원들이 수거한 파지 등이 소각장으로 가는 것이 아까워 시작한 일이 동기가 돼 시작한 이후 어려운 지역 주민들을 도울 수 있어 수년째 하고 있다"고 서신면 환경미화원 반장 변긍수(51)씨는 말했다.

미화원들이 서신면 지역을 순찰하며 고물을 모으고 봉사 자금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은 변 반장이 서신면 환경미화원으로 지난 2012년 발령받으면서부터이다.

변 반장은 "서신면에 와 보니 면 소재지는 용역회사에서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어, 고물을 모아 자원으로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꾸준히 외각을 돌며 모은 쓰레기는 우리의 손을 거쳐 자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렇게 모은 자금 400만원을 6년째 서신면 면사무소 복지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웃을 돌보고 있다.

서신면 미화원들은 "알루미늄캔·파지·공병 등을 수거해 누군가를 처음 도왔을 때 그 마음을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환경미화원 6년차인 변 반장은 도심에서 닭집을 운영하다 극심한 경영난에 미화원으로 전직했다.

"처음 미화원복을 입었을 때 부끄럽기도 했고 주변의 사람들의 눈길을 의식했다. 또 반말과 하대가 낯설어 고생했다. 하지만 지금 안정된 생활로 여유를 찾았고, 아이들에게도 떳떳한 아빠로 자리 잡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긴 한숨을 내쉬며 "불안한 자영업보다 안정된 월급쟁이가 훨씬 좋다"고 말하는 변 반장의 모습에 지난 날의 고생이 엿보이는 듯 했다.

지역주민 A씨(56·상업)는 "사계절 가리지 않고 새벽부터 서신면 환경 미화를 위해 고생하는 미화원들이 수거한 쓰레기를 선별해 어려운 지역 주민들을 돕고 있다. 주변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변 반장을 비롯한 서신면 지킴이들에게 경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깨끗하고 쾌적한 서신면을 위해 지역 환경순찰을 도는 변 반장과 서신면 환경특공대 4명은 오늘도 수거용 화물차에 몸을 싣는다.

/화성=이상필 기자 lsp@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