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남·강화·옹진 등 강세지역 … 최근 세차례 선거서 약진하거나 앞질러
'민심 바로미터'로 불리는 인천의 전체 선거 판세는 요동쳤지만, 군·구별 정당 득표율에는 일정한 흐름이 있었다.

중구·동구·남구·강화군·옹진군은 '보수', 남동구·부평구·계양구는 '진보' 정당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동서로 나뉘었던 구도는 '보수 약세'와 맞물려 재편되는 분위기다.

▲보수 색깔 옅어진 중·동·남
최근 세 차례 치러진 선거에서 중구·동구·남구의 보수 색깔은 옅어지고 있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보면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은 이들 지역에서 각각 54.16%, 54.52%, 54.71%의 정당 득표율(광역의원 비례대표)을 기록했다. 새누리당의 인천 평균 득표율 50.58%를 웃도는 수치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은 30%대 중반(중구 37.79%, 동구 34.10%, 남구 37.73%)을 득표하는 데 그쳤다.

2016년 총선에서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새누리당은 강화군·옹진군을 제외한 8개 구 가운데 중구·동구·남구에서만 인천 평균을 웃도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과의 득표율 격차는 최대 20.69%(동구)를 유지했다.

탄핵 정국 이후 치러졌던 지난해 대선에선 정반대 양상으로 흘러갔다.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중구와 남구에서 23%대 득표율을 보였다. 동구도 25.73%였다. 인천 평균보다는 높았지만 3년여 만에 지지층이 반 토막 난 셈이다. 오히려 민주당은 이들 지역에서 38.07%(남구)~40.63%(중구)를 얻어 보수 정당을 앞질렀다.

▲연수·서구 입지 굳히는 민주당
'보수 텃밭'이던 강화군·옹진군도 심상치 않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강화군 68.05%, 옹진군 70.81%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6년 총선 결과는 각각 52.67%, 57.86%로 12%대에 머무른 민주당과 큰 격차를 유지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은 이들 2개 군에서만 민주당을 앞섰지만 득표율은 강화군 39.07%, 옹진군 40.06%에 그쳤다. 민주당과의 득표율 차이도 12~13%p밖에 나지 않았다.

남동구·부평구·계양구에서 강세를 보였던 민주당은 연수구·서구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은 연수구(38.69%)에서 인천 평균(40.79%)에 못 미치는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2년 뒤 총선 득표율은 25.62%로 평균(25.43%)을 웃돌았다. 지난해 대선에선 41.38%로 자유한국당(20.20%)을 두 배 넘게 따돌렸다.

2010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2014년 지방선거에선 새누리당이 정당 득표율에서 5%p 정도 앞섰던 서구는 지난해 대선에서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민주당 지지율(43.32%)을 보였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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