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교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올해 인천의 특성화고는 총정원 5942명 중 598명을 채우지 못했다.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기술,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둔 특성화고는 직무숙달을 위한 전문교육에 치중되어 보통교과를 소홀히 다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직업교육과 관련된 전문교과와 대비되는 보통교과는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예체능 교양교과 등으로 구별된다. 이들 과목은 창의성을 기르고 삶을 영위하기 위한 준비도구로서 특성화고 학생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교육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인천시교육청은 특성화고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가고 싶은 학교'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74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직업교육뿐만 아니라 보통교과 영역에서 펼칠 수 있는 교양교육 활동을 정비해 특성화고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정책으로 풀이된다. 특히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잠재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자치 교육공간 등을 제공해 인성개발 교육의 폭을 넓히고, 학습성취가 미진한 학생들이 진학하는 직업교육학교라는 평판에서도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보통교과 영역은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를 길러내고, 미래의 삶을 개척하는 원동력일 수 있어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할 분야다. 힉생들의 흥미와 재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교수-학습방법 개발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도 특수한 환경과 인성을 지닌 학생들이 마주할 직업과 삶을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사회는 지식정보화 사회로 발전하면서 ICT 기술이 발달하고 정보통신 관련 직종도 다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대량생산과 분배에 집중했던 산업사회 모습과는 달리 생산체제와 경제시장 구조가 급변하는 시대다. 당연히 종합적인 직무능력이 요구되는 세상이다. 단순 기능인으로서의 사회적 역할이 아니라 종합 지식과 기능을 겸비한 전문교양인으로서 인재육성이 필요하다. 이번 인천 28개 특성화고에 대한 교수-학습과정 개발, 직업교육과정을 이해하는 보통교과 교사 초빙, 학생들의 자율적 학습공간 지원 등에 투입되는 재정에는 한계가 있다. 특성화고의 발전적 변신을 위한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