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후보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막을 내리면서 각 지역 후보들의 대진표가 속속 완성됐다. 그 중에서도 가장 뜨거웠던 경기도지사 경선은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경기도지사 선거는 일찌감치 단독 후보로 이름을 올린 자유한국당의 남경필 현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됐다.

남경필·이재명, 이재명·남경필, 두 후보의 대결은 썩 잘 어울리는 한 판으로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은다. 비슷한 점도 많고, 또 서로 다른 점으로 뚜렷하게 차별화된다. 먼저 단체장으로서 두 후보는 공약을 중시하고, 비교적 잘 실천한 후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경필 지사는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민선 6기 시도지사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SA등급을 받았다. 이재명 시장도 민선 5기에서 96%, 민선 6기 때는 94%의 공약 이행률을 기록하며 같은 단체로부터 3년 연속 SA등급을 받았다. 특히 두 후보가 공히 강조해온 청년일자리 등 복지정책은 유사하게 닮았으면서도 내용과 접근방법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노출하면서 줄곧 격론을 벌여왔다. 두 후보의 정책적 차별성은 이번 선거를 통해 더욱 두드러진 차이를 노출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의 생각을 압축했다고 볼 수 있는 슬로건부터가 뚜렷하게 다르다. 일찍부터 '광역서울도'를 주창하고 나선 남경필 후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경기중심론'을 들고 나왔다. 두 사람의 슬로건은 한 눈에 보아도 지난 단체장 경험을 바탕으로 생성한 철학과 가치관이 엿보인다.

남경필의 '광역서울도'에서 숨 막히는 수도권 규제를 풀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고뇌가 엿보이는데 반해 이재명의 '경기중심론'에서는 만년 2등 국민의 자존심과 자부심을 살리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경쟁력을 높여가려는 비전과 전략이 드러난다. 차별성이 뚜렷한 만큼 더 멋진 승부가 기대된다. 결국 두 사람의 승부는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두고 누가 더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것인지,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멋진 승부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