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경영학과 3학년 빈솔 학생
어릴때 사고로 다쳐 휠체어 의지

캠퍼스내 이동 학우들 도움 받아

언젠가 꼭 홀로 해외여행 가고파

"장애를 극복하기 어렵지만 극복하면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인하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빈솔(22)씨는 인하대장애학생지원센터 소속 학생 중 유일한 중증장애인이다. 어려서 사고로 하체를 다친 빈씨는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온 장애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법도 하지만 그는 장애에 대해 "단지 이동이 조금 불편할 뿐"이라고 말했다.

캠퍼스 안에서 여러 강의실을 오가야 하는 빈씨는 같은 과 학우의 도움을 받고 있다. 언덕이나 내리막길을 갈 때 휠체어를 밀어주는 등 학교생활 대부분을 함께 한다.

"2학년 때 총대의원회(학생회 감사·선거관리·여론조사 등을 맡는 단체)를 하면서 알게 된 친구에요. 가장 친한 단짝 친구죠. 취향과 대화가 잘 통해서 친해질 수 있었어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 감사할 따름이에요."

빈씨는 최근 여행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방학 때 대학 동기 3명과 함께 부산과 일본 대마도에 다녀왔다. 휠체어 때문에 국내를 주로 찾는다.

"KTX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으로 많이 다녀요. 휠체어가 있어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죠. 방학을 이용해 내일로(청년 대상 패스형 철도여행 상품)를 다녀오기도 했어요."

그의 최종 목표는 홀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이동이 가장 큰 문제라 관광지마다 휠체어 반입 여부를 물어봐야 하지만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다.

"여행은 삶의 활력소에요. 여행을 다녀온 힘으로 또 다시 일상을 살아갈 수 있죠. 휠체어 때문에 여행 과정이 난관이 될 수 있지만 그래도 언젠가 꼭 갈 생각이에요."

빈씨는 다음 학기에 휴학을 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계획이다. 어려서부터 구청과 동사무소 등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게 계기가 됐다. "제가 받은 도움을 되돌려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시험을 준비하기로 했어요.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나 저소득층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습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