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장단에… "
사우동 민원따라 변경 
풍무사우역 병기 고시
이번엔 풍무동서 반발


올해 12월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사 명칭변경을 놓고 주민 간 갈등과 함께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이날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김포도시철도 풍무역 명칭을 풍무사우역으로 변경 고시하자 이해관계에 따른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명칭 변경은 도시개발사업으로 인구가 늘고 있는 사우동 주민들이 지난해 김포시의회에 사우동에 역사가 있으면서 명칭을 풍무역으로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날 명칭이 병기사용으로 변경 고시되자 이번에는 풍무동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주민 A씨는 "역명을 어떤 것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지역 브랜드와 연관된 역사명칭을 변경하면서 이해 당사자인 주민이 아닌 일부 의원들의 의견만을 듣고 결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가 두 지역주민들 간의 갈등으로 번져 선거과정에서 이슈로 등장할 경우 입후보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다른 주민은 "역사 명칭은 지역을 대표하는 문제를 떠나 경제적 관점에서도 중요하다"며 "당초 고시된 내용을 민원에 따라 명칭변경을 추진했다면 표로 의사를 나타낼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며 각을 세웠다.

당혹스러운 것은 김포시다.

시 관계자는 "공청회를 열어 주민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제도적 절차적 과정은 없다. 기존에 고시된 명칭은 주민 공모를 받아 선정됐고 대부분 행정동을 기준으로 의견이 제시됐지만 사우동이 없어 풍무역사로 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걸포북변역도 행정동 명칭을 병기시용하고 있다"며 "준공 전에 이정표와 안내판 등을 세워야 하는데다 국도를 중심으로 사우동과 풍무동이 마주하고 있어 병기사용으로 명칭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김포공항까지 23.63㎞ 구간을 지하로 운행하게 될 김포도시철도는 서울과 김포를 연결하는 국도(48호선)을 따라 건설돼 차량기지(구래동) 1곳과 9개 역사를 두고 있다.

시는 2016년 6월 경유지 행정동 명칭을 따 역사 명칭을 확정 고시했다.

문제의 역사는 국도를 기준으로 서울방향 우측은 풍무동, 좌측은 사우동이지만 사우동지역에 위치해 있다.

최초 풍무역 명칭은 고가 경전철로 계획된 2008년 김포도시철도기본계획안 수립 당시 노선이 풍무동 상업 지구를 통과하면서 사용됐다.

하지만 고가에서 지하로 도시철도사업방식이 변경되고 노선 직선화로 역사 위치가 사우동 방향으로 옮겨지면서 가칭 107역으로 불리다 풍무역사로 명칭이 사용돼 왔다.

한편, 역사명칭의 경우 공공성과 상업적 마케팅 효과가 적지 않아 지하철 1호선 종각역 등 대도심 중심지역에 위치한 역사의 경우 명칭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자 명칭을 병기사용하고 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