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때보다 훨씬 불리 … 기한 내 결단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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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살리기 때 보다 더 힘이 듭니다. 정부와 한국지엠 노사의 결단이 시급합니다."
17일 한국지엠 조기정상화 및 인천경제살리기범시민궐기대회에서 만난 문승 한국지엠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장(㈜다성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문 위원장은 "한국지엠 협력사들은 현재 공장 가동률 저하와 매출액 감소로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며 "여기에 금융권의 신규대출은 물론 한국지엠으로부터 지급받을 납품대금을 담보로 받는 외상매출채권 할인까지 거부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지역 50여개 협력사 물량은 절반 이하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금융권의 거래 중단과 한도 축소 압박까지 더해져 업체들의 경영난이 극에 달하고 있다.
문 위원장은 한국지엠이 조기협상에 실패해 법정관리로 갈 경우 협력사들에겐 심각한 수준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대우차 사태는 규모가 작았고, 기업 매각만 하면 해결되는 문제였지만 지금은 훨씬 불리한 상황"이라며 "GM은 영업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해외 공장으로 대체하면 그만인데다, 한국지엠은 매물로 나와도 노조 문제가 해결이 안 돼 선뜻 인수할 기업이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결국 정부와 한국지엠 경영진 및 노조의 결단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문 위원장은 "주어진 시간내 노사 간 협상을 통해 법정관리를 피하고, 정부의 신속한 지원으로 한국지엠이 신차를 출시해야 협력사들의 줄도산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수십년동안 일궈온 우리의 기술과, 품질, 경쟁력 있는 인적자산을 하루 아침에 날려버릴 순 없다"며 "한국지엠이 하루 빨리 정상궤도를 되찾아 위기에 처한 협력사들을 살리고 다시 한 번 지역 경제를 견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