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 공지없어 '주민 혼란'
업체, 협의 안되면 수거 안해
시 "주택 포함 직접수거 최선"
"이물질까지 깨끗이 닦아냈는데,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하라고 하네요."
김포시 풍무동의 한 공동주택에 사는 주부 A(51)씨는 이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 일인 15일 분리배출하려고 갖고 나왔던 폐비닐을 다시 들고 들어와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했다.
폐비닐 수거 대란 이후 김포시의 자체 수거 방침에 따라 당연히 쓰레기 분리수거 공간에 설치돼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폐비닐 수거전용 마대가 내걸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활용업체가 수거하지 않는 폐비닐과 스치로폼을 시가 수거한다는 발표에 따라 분리수거 마크가 있는 이물질이 묻은 폐비닐을 꼼꼼히 닦아 분리수거 날만 기다렸던 A씨로서는 황당하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A씨는 "경비원 아저씨한테 '시청에서 수거해 가지 않나요'하고 물었더니, '아직 그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며 "어쩔 수 없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면서도 찝찝했다"고 말했다. 더욱 A씨를 황당하게 만든 것은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폐비닐 분리수거 여부에 대해 사전에 공지조차 하지 않아 이 아파트 주민들이 A씨처럼 헛수고를 한데 있다.

감정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마찬가지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이 아파트 주민 B씨는 "분리수거 마대가 설치돼 분리수거 했는데, 재활용업체가 수거해 가지 않는 것 같다"며 "분리수거 없이 그냥 종량제 봉투에 넣어 배출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이 아파트와 수거업체가 문제가 되고 있는 폐비닐 등의 수거에 대한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서도 김포시에 수거를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포시는 재활용업체의 폐비닐 수거거부 사태 이후 2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재활용업체와 협의 조정이 안 된 아파트에서 비닐·스티로폼 처리가 어려울 경우 분리배출이 완료된 분리배출 마크표시 비닐과 흰색 스티로폼에 한해 아파트 관리 사무소 요청에 따라 직접 수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김포시 관내 연립주택 등을 포함해 현재까지 180여개에 이르는 공동주택 가운데 30여개 공동주택이 김포시에 폐비닐 등의 직접 수거를 요청해 폐비닐을 분리수거하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공동주택의 경우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개별적으로 재활용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폐비닐 등을 수거하고 있다"며 "아직 협의가 안 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수거요청을 홍보 중"이라고 밝혔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