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 신포국제시장 청년몰조성사업단 기획팀장 "신포동 특색 살린 공간 목표"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자생 능력을 갖춘 문화 용광로를 만드는 게 목표에요."

이혁(34) 신포국제시장 청년몰조성사업단 기획팀장은 11일 침체된 신포전통시장을 청년들의 재능과 열정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신포시장 청년몰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층 유입으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자, 지난해 11월부터 추진돼 온 청년 프로젝트다. 5월1일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2014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입사해 예산 관리를 담당했다.

사무실에서 예산 흐름만 봐왔지, 정작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체감하지 못해 '현장'으로 나오게 됐다. 이 팀장이 가장 먼저 참여한 사업은 2016년에 진행된 농림식품부의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이었다.

이혁 팀장은 "신포동은 문화적 가치를 지닌 보물 같은 지역인데, 주민들은 그 가치를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번 청년 프로젝트는 청년들과 신포동의 가치를 결합해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에 있는 것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신포동의 특색 있는 문화를 살린 청년몰을 조성하려고 한다"며 "중구의 개항누리길, 아트플랫폼 등 다양한 테마와 연계해 개항기 감성을 가미한 '모던'이 청년몰의 콘셉트"라고 소개했다.

이 팀장은 만화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행사나 LP음악 관련 콘서트 등을 매월 밤 축제 형태로 진행하는 것을 기획하고 있다.

지역 예술가와 함께 하는 플리마켓(벼룩시장) 행사에 대한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이 팀장은 또 청년상인 스스로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청년들에게 자생적 능력을 키울 예정이다.

그는 "중구 청년몰은 청년들의 자생력에 주안점을 두고 협동조합을 구성하는 등 다 함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진 수습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