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체육부 소속 선수들이 참가하던 전국대회 등에 생활체육으로 기량을 닦은 클럽 선수들이 참가하게 됨으로써 학원 스포츠의 변신이 기대된다. 올해부터 소년체전에 클럽팀도 참가할 수 있게 규정이 바뀌면서 인천에서 처음으로 유소년축구단이 출전하게 됐다.

그동안 학교 체육부 선수들의 면학 환경과 관련된 학습권에 대한 논란도 있어 왔다. 이번 유소년축구단의 소년체전 참가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학교 생활체육 영역의 확대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오는 5월 충북 충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학교 축구부를 꺾고 '인천광역시 축구협회장기'에서 우승한 연수구 유소년축구단이 선발됐다. 지난해 소년체전에는 인천스포츠클럽에서 학업에 열중하며 배드민턴, 펜싱, 체조 종목에 입문한 6명의 초등부 선수들이 출전한 바 있다.

선수생활에 치중하는 학교 체육부 선수들을 제치고 클럽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인천시교육청도 지원금의 교부와 처리에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내 소년체전에서 뛸 클럽팀을 지원하기로 했다. 스포츠 클럽활동은 시합과 진학에 목적을 둔 기존 학교체육과는 달리 운동 종목에 대한 기본기를 배우고 흥미를 유발하는 자연스러운 체육활동으로 권장된다. 더욱이 클럽활동은 방과 후 또는 주말 등의 시간을 활용함으로써 전인적 인격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은 19세기 후반 우리나라 축구의 발상지였다. 2002년 월드컵 4강의 신화를 견인한 도시로서 미래 우수 선수 육성의 발판이 될 유소년 축구 등 클럽활동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 인천은 영종FC를 비롯해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유소년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입단과 훈련과정에서 치적을 앞세워 상대적인 경쟁을 유발하는 등 학교체육과 별반 다르지 않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유소년축구단 활동은 대한민국 축구발전과 지속적인 체육의 생활화에 기여할 기초 교육이다. 축구 꿈나무의 발굴과 육성에 필요한 저변을 튼튼히 구축하는 과정이다. 부담 없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면 최고의 기량도 꽃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