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표부 소장으로 3년 활약
물동량 증대·마케팅 임무 톡톡
인천항 물동량 증대를 위해 홍콩에 둥지를 튼 인천항만공사(IPA) 홍콩대표부가 해외 마케팅의 선봉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로 운영 5년차를 맞은 홍콩대표부가 안정적 운영 기반을 갖춘 데는 초대 사무소장으로서 홀로 홍콩을 개척한 강여진 IPA 감사팀 과장의 활약이 컸다.

강 과장은 8일 "홍콩대표부는 2015년 인천신항 개장에 발맞춰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고자 설립됐다"며 "홍콩항은 환적 물량이 많은 세계적 중개무역항이다. 인천항과의 교역량이 상위 5위권에 드는 주요 항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강 과장은 2014년 11월 홍콩대표부 개소부터 지난해 12월31일까지 홍콩대표부 소장을 지낸 뒤, 올 1월1일자로 IPA 본사에 복귀했다.

홍콩엔 1인 주재원 형식으로 있었는데, 운영 초기엔 마케팅 등 업무와 관련된 기반이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그는 "마케팅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여서 사람 간 네트워크가 형성돼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사무소를 운영했다"며 "일일이 회사·기관을 찾아다니는 등 3년 동안 네트워크를 발굴하고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또 오래전 인천항을 이용해 불편을 겪었던 선사 등에 최첨단 시설을 갖춘 현재의 인천항 모습을 알리며 인식을 바꾸는 데 팔을 걷었다.

홍콩의 장점에 대해선 "홍콩엔 글로벌 선사의 지역본부가 많이 소재해 있다. 이들 지역본부가 관할 지역의 항로를 관리하고 있어 항로·물동량 유치 등 해외 마케팅을 하기에 좋다"고 소개했다.

강 과장이 홍콩에서의 활약상으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남중국 최대 규모 항만인 선전항과 자매결연을 한 일이다.

강 과장은 "홍콩을 기반으로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세계 3위의 선전항과 교류를 지속했고 그 결실로 지난해 12월 선전항이 인천항의 자매항이 됐다"며 "자매항은 항만 간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거여서 향후 인천항 물동량과 항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홍콩 국적 선사 'OOCL'의 컨테이너선과 크루즈선사 '스타크루즈'의 크루즈선을 인천항에 유치하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해외 진출에 관심을 갖는 중소기업엔 홍콩을 적극 추천했다. 자신 혼자 홍콩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마케팅을 한 경험을 들며 홍콩 진출이 어렵지 않다고 했다.

"홍콩은 기업 친화적 제도가 잘 갖춰 있어 해외 진출의 의지와 정확한 목적만 있다면 생각보다 쉽게 홍콩에 진출할 수 있답니다."

/글·사진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