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 이연승·한라 송형철 태극마크…26일 강호 슬로바키아와 평가전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이하 2018 WC)에서 이변 연출에 도전할 25명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명단이 확정됐다. <표 참조>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다음달 4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에서 열리는 2018 WC에 출전한다.

백 감독은 2018 평창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를 축으로 신예 2명을 추가해 로스터를 꾸렸다.

평창 올림픽 멤버 중 디펜스 조형곤(28·상무)이 제외된 대신 올해 아시아리그에 데뷔한 신인 송형철(23·안양 한라)이 생애 첫 성인 대표팀 선발의 영광을 안았고, 수문장 박계훈(26·상무)이 빠진 자리는 역시 신인 이연승(24·인천 대명)이 메웠다. 이연승 외에 포워드 이영준과 디펜스 브라이언 영, 서영준, 오현호(이상 인천 대명)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별도의 국내 소집 훈련 없이 23일 출국, 슬로바키아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에 돌입한다.

5월2일 결전지인 덴마크 헤르닝에 입성하기에 앞서 4월26일 세계 랭킹 8위의 강호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에서 2위를 차지해 월드챔피언십(세계선수권 톱 디비전)으로 승격하는 쾌거를 일군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2018 WC 목표는 '생존'이다.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 16개국이 출전하는 월드챔피언십은 각각 8개 팀씩 A, B조로 나뉘어 라운드 로빈 조별리그전을 치른 후, 각 조 상위 4개 팀은 8강 토너먼트에 진출, 녹다운으로 우승 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각 조 최하위 2개 팀은 내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로 강등된다. B조에 속해 캐나다(1위), 핀란드(4위), 미국(6위), 독일(7위), 노르웨이(9위), 라트비아(13위), 덴마크(14위)와 맞붙는 대표팀은 승점 6점 이상을 획득, 최하위를 면해 내년도 월드챔피언십에 잔류한다는 각오다.

월드챔피언십은 1승이 쉽지 않은 무대다. 2012년 IIHF가 현행 세계선수권 포맷을 도입한 후, 디비전 1 그룹 A에서 승격한 팀 가운데 월드챔피언십에 잔류한 나라는 아직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출전하는 탓에 전통 강호들의 전력이 크게 높아져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승격 팀'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적다. 지난해 월드챔피언십에서도 디비전 1 그룹 A에서 올라온 이탈리아와 슬로베니아는 나란히 전패를 당하며 디비전 1 그룹 A로 강등됐다.

2018 WC 초반에 만날 강호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가 전체 흐름을 좌우한다.

한국은 5일 오후 11시15분 핀란드를 상대로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평창 올림픽 8강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핀란드에 2대 5로 졌지만, 2피리어드에 2골을 몰아치는 등 좋은 경기를 펼쳤던 기억이 있다. 6일 오후 7시15분에 맞붙는 캐나다는 평창 올림픽과 달리, 전원이 NHL 현역 선수로 채워졌다. 캐나다는 2015년과 2016년 월드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스웨덴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