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15억 투입 … 생태하천길 조성·주민 모니터링 등14개 사업 추진
▲ 지난해 유채꽃밭 조성으로 달라진 승기천 주변을 이재호 연수구청장과 아이들이 거닐고 있다. /사진제공=연수구
인천 연수구가 승기천 살리기 운동과 각종 생태 개선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구체적인 사업을 통해 승기천 일대를 지역 대표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구는 올해 승기천 살리기에 15억원을 투입해 3개 분야 14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대표적인 사업은 '생태하천길 조성'이다. 주민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승기천 주변을 오갈 수 있도록 진입계단을 정비하고, 각종 안내판을 보수할 예정이다. 메타세콰이어, 느릅나무, 아카시아 등 하천 주변에 심어져 있는 각종 나무들도 정비하기로 했다. 하천 주변에는 작은 나무를 심어 3㎞ 길이의 녹지를 조성한다. 자전거도로 코너 인근에는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잡초방지매트가 깔린다.

구는 튤립이나 핑크뮬리 등 아름다운 꽃과 풀이 심어진 테마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선학체육관부터 선학교까지 1㎞ 구간에는 코스모스·백일홍·해바라기 등을 심는다. 이 밖에도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미세먼지 신호등과 안내판도 주변에 배치한다. 승기천 한 가운데에 위치한 섬(중도)는 주민 쉼터로 탈바꿈한다. 구는 여기에 쌓여있는 각종 잡목이나 부유물을 치운 뒤 쉼터를 만들기로 했다.

애써 가꾸고 있는 승기천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환경개선도 이어갈 예정이다. 구는 앞으로 인력을 배치해 쓰레기 무단투기와 같은 환경오염 행위를 단속하고, 비로 인해 떠내려 온 쓰레기를 치우기로 했다. 특히 동춘교 등 다리 아래 지역 4곳 등 상습적으로 오염물질이 쌓이는 곳도 주기적으로 준설할 계획이다.

구는 구민과 함께하는 승기천 살리기 운동을 위해 주민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중·고등학생·기업 관계자·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승기천 하천지킴이'와 동별 2인씩 총 16명의 주민들로 이뤄진 '승기천 모니터링 요원'들도 주기적으로 하천감시와 정화활동을 벌인다.

앞서 구는 지난 2016년 승기천 살리기 원년 선포 이후 3년째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구는 매일 깨끗한 물 4만t을 승기천에 흘려보내는 중이다. 이에 따라 수질도 기존 산소요구량(BOD) 기준 5등급에서 3등급으로 개선됐다. 이 밖에도 보행로·다리 등의 각종 편의시설과 가로등을 설치했다.

이재호 구청장은 "버려졌던 승기천이 지난해부터 살아 숨 쉬고 있다. 수질 개선으로 악취가 사라지고 이제 참게까지 서식한다"라며 "승기천은 앞으로 아이들이 지역사랑을 사랑하는 생태공원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