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 출신 … "선의의 경쟁을"
인천 서구청장 후보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같은 고향 출신 간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선언을 한 후보 3명 모두가 전남 영광 출신이다.

21일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더불어민주당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모두 3명이다.
정관성(66) 하이텐월드㈜대표, 조영근(61) 전 인천시 환경녹지국장, 이재현(57)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등이다.

전혀 개인적인 친분이 없는 이들 후보지만 공교롭게도 고향은 모두 같다. 전남 영광이다. 고향 선후배들끼리 민주당 서구청장 최종 후보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정 후보는 영광읍 계송리 출신으로 고향에서 초·중학교를 나왔다. 조 후보는 백수면 약수리가 고향으로 고등학교까지 영광군을 떠나지 않았다.
이 후보도 마찬가지다. 대마면 월산리 출신인 그는 초·중학교를 고향에서 다녔다.

같은 고향 출신 간 경쟁에 후보들도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후보 공천을 놓고는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중앙당 추천으로 전략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 후보에 대한 정 후보와 조 후보의 견제가 계속됐었다. 정·조 후보가 서구를 잘 아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이 후보는 환경전문가를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후 전략공천 대신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정관성 후보는 "잘 알지 못했던 고향 선후배가 서구청장 출마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며 "정책 경쟁을 통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영근 후보는 "선거가 끝나도 만날 수 있는 사이인데 상호 비방이나 인신공격을 할 수 없다"며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현 후보도 "타 지역에서 같은 고향 출신끼리 경쟁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며 "차별화된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은경 기자 lott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