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통팔달·교통주권 … 인천 '철도의 꿈' 계속 달린다
'서구 ~ 부천 원종' 12.3㎞ 지하철 연결 추진
내년 상반기까지 타당성조사 … 2030년 개통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반영·사업비 등 숙제



'인천', 한반도 서쪽 끝, 서울의 관문으로 만족하던 시대는 지났다. 사통팔달, 교통 주권의 꿈 실현을 위해 인천이 두 팔을 벌려 한반도를 넘어 유라시아까지 철길이 뻗어갈 수 있도록 한 토대가 차근히 준비 중이다. 경인축 광역철도망 확충이 다시금 인천의 사통팔달·교통 주권의 꿈에 의지를 지폈다. 우리나라 최초인 경인선이 구축된 후 뻗어나간 철길은 인천발KTX로 한 단계 도약한데 이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준비로 정점을 찍고 있다. 이번 서울 홍대에서 부천을 지나 계양구 서구를 잇는 광역철도는 변방의 인천에서 중심이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99년 9월18일, 인천역부터 서울 노량진까지 한반도에 처음 '철마'가 달렸다. 한반도 관문으로 인천의 역할이 다시금 확대됐다. 그렇게 한 세대가 흘렀지만 인천은 여전히 길(道)의 문(門)임을 자임했다.
사통팔달을 향한 300만 시민의 외침은 메아리가 됐다. 민선6기 인천시의 교통주권의 실현을 향한 기관차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민선6기 마지막 철도 정책으로 '수도권 서부지역 경인축 광역철도망 확충을 위한 공동업무 추진협약'이 체결됐다. 120년 전 인천과 노량진을 잇듯, 서구와 마포구를 잇는 철길의 계획이 다시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경적이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남경필 경기지사를 비롯해 강범석 서구청장, 박형우 계양구청장, 김만수 부천시장은 20일 부천시청에서 수도권 서부지역 경인축 광역철도망 확충에 손을 잡았다.
이 사업은 인천과 경기, 서울을 잇는 광역철도를 확충·신설하는 것이다.
이에 인천시 서구~계양구~부천 원종 구간 12.3㎞의 지하철이 놓인다. 사업비 1조6347억원은 민자와 재정사업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 노선은 경인국철과 공항철도 사이 동서축 지하철 계획이 마련된 부천 원종~서울 홍대 사이 16.3㎞ 지하철과 연계된다.
이들 기관은 내년 상반기까지 새 노선 발굴에 필요한 사전타당성조사를 벌인다. 또 정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철도망계획은 단일 지역에서 신설·확충되는 것을, 국가철도망계획은 시·도간 경계를 넘어 국가의 지선을 놓기 위한 밑그림이다. 두 계획은 모두 법정 계획인 만큼 신설·확충 사업이 계획안에 담겨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인천시에 따르면 수도권 서부지역 경인축 광역철도망 확충 사업은 자체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이 마련되면 예비타당성 조사, 기본계획 수립, 실시설계가 이뤄진다. 재원 마련 방안이 세워지면 2026년 착공해 2030년 개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노선은 인천의 타 지역보다 열악한 교통 서부지역 교통 흐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인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루원시티 개발사업에 탄력을 주게 된다.
시 관계자는 "인천 서북부지역이 수도권의 거대 축으로 각광 받고 있는 상황에 철길 확충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인천과 부천, 서울이 공동생활권으로 자리매김된 현재 관련 철길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7호선 청라 연장·인천발KTX 직결·인천철도 검단 연장 … 다방면 철길 건설

인천 철길은 내부 결속과 외부 확장이란 과제를 해결 중이다. 급속히 팽창하는 도심을 거미줄처럼 촘촘히 잇고, 300만 인천시민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철길 건설이 진행 중이다.
인천시가 철길 사업은 사통팔달을 기초로 한 교통 주권으로 여겨진다.
'서울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기본계획'은 서구 석남동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 10.6㎞에 정거장 6곳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1조3045억원(국비 60%, 시비 40%)이 필요하다. 현재 이 사업은 타당성평가와 기본계획 수립, 측량 및 지반조사, 사전재해영향성검토 등이 지난 1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이뤄진다. 사업비 7억7400만원은 수도권매립지 주변지역 환경개선특별회계로 충당됐다. 이 노선이 건설되면 청라지역 인근의 교통편의 증진과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등이 이뤄진다.
'인천발KTX 직결 사업'은 민선6기 교통 주권의 핵심 사업이다.
지난 2016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사업이 추진되면 수인선 어천역부터 경부고속철도가 연결돼 인천시민이 송도역에서 KTX를 타고 반나절 안에 광주와 부산 등을 오갈 수 있게 된다. 사업비는 전액 국비로 이뤄지는 국가사업으로 총 연장 3.4㎞에는 송도, 초지, 어천 등 정거장 3개소가 놓인다. 사업비 3936억원에 대해 정부는 지난해 47억원과 올해 235억원을 배정했다.
시는 오는 2021년 인천발KTX가 놓이면 인천~대전 60분대, 인천~광주 1시간30분대, 인천~부산 2시간40분대로 시간 단축이 이뤄진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는 한반도 철도 사업의 혁신과 같다.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됐고 현 정부의 추진 의지가 강한만큼 오는 2025년까지 송도에서 서울 청량리를 지나 경기도 마석까지 80.08㎞에 정거장 13개소가 건설된다. 사업비 5조9038억원은 국비와 민자가 투입된다.
여기에 인천도시철도 1호선과 2호선의 검단 연장도 기대된다. 인천 1호선 계양역부터 검단신도시를 잇는 6.9㎞ 사업은 현재 투자심사를 위한 준비가, 인천 2호선 독정역~인천 1호선 검단연장~불로지구까지 이어질 4.45㎞ 사업 역시 정부의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고시를 기다리고 있다.
시는 또 수인선과 서울지하철4호선의 직결운행 타당성 용역과 인천 2호선 광명 연장선 사전타당성 연구 용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