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림아트센터 25일
봄의 싱그러움과 화사함을 느낄 수 있는 오르간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진다.

오르간 연주자 이예원이 3월 25일 오후 4시 엘림아트센터에서 '봄의 향연'이라는 제목으로 독주회를 연다.

개성 있는 음악성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오르간 연주자 이예원은 서울예고, 연세대 음대를 거쳐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 헤럴드 펠러를 사사하며 뮌헨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에 몸담고 있다. 일찍이 교대·영산 음악콩쿠르 등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정동정오연주회를, 2016년 우수성적 신인음악회 등에 참가해 낭만적이고 자신만의 색깔로 아름다운 연주를 선보였다.

이예원은 이날 네덜란드 출신 작곡가 스벨링크의 '에코판타지'로 무대를 연다. 스벨링크는 17세기 전반을 주도한 작곡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바흐 이전의 오르가니스트 중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한다. 멜로디가 주건반과 부건반에서 메아리치듯 주고받아 대조되는 느낌을 전해 에코판타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알려졌다.

이후 바로크 음악의 상징이자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 '트리오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오르간 음악뿐만 아니라 바흐의 모든 음악 중 대작으로 뽑히는 시리즈로, 3개의 독립된 성부가 주체를 이루는 곡이다.

이어 깔끔하고 간결한 화성 진행, 곡의 타이틀과 같이 사계절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어 후기 이탈리아 바로크 음악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 슈베르트 '봄의 찬가', 바흐 마그니피칸트 중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프랑스 대표 작곡가이자 뛰어난 오르가니스트인 뒤리플레의 인상주의적 색채와 서정적 멜로디, 열정적인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모음곡'으로 끝맺는다.

이날 엘림아트센터의 자랑이자 지역 공연장에선 보기 드문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한 선율과 함께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해 과천시립합창단 소속 소프라노 이예인이 청아한 음색으로 공연의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전석 1만원이며, 인터파크티켓(1544-1555·ticket.interpark.com)을 통해 예매하면 된다. 032-289-4275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