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깔따구 두종
4대강·기온 상승 영향
4월 이포·강천보 득실
"주 발생지 상수원구역
소독못해 차단 역부족"
다행히 감염병은 없어
▲ 해마다 남한강 주변에 들끓는 '날벌레 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정작 벌레 주발생원인 남한강이 상수원 보호구역인 탓에 근본적인 방역이 어려운 실정이다. 19일 오전 여주시 금사면 이포보 육교위에 날벌레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여주시가 봄철 찾아오는 달갑지 않은 손님인 '날벌레 떼' 공습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해마다 남한강 주변에 들끓는 날벌레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정작 벌레 주발생원인 남한강이 상수원 보호구역인 탓에 근본적인 방역이 어려워서다.

19일 여주시에 따르면 날벌레 떼는 기온이 상승하는 봄철만 되면 여주시 남한강을 중심으로 홍문동, 언양동, 오학동 등지에 들끓는다.

시에 떼거리로 출몰하는 날벌레는 동양하루살이, 깔따구 등 두 종으로, 이 벌레들은 수백마리씩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깔따구는 이른 봄인 3월쯤 여주시에 제일 먼저 나타나 시민들을 괴롭힌다.

이 벌레는 황갈색에 몸길이 11㎜로 얼핏 모기와 비슷하게 생겼다.

다행히 감염병을 전파하지 않지만 어른 키 높이에서 무리 지어 날아다니면서 시민 몸에 달라붙거나, 콧속으로 들어가는 등 큰 불편을 주고 있다.

본격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는 4월이면 이포보, 강천보 등 남한강변은 득실거리는 동양하루살이로 몸살을 앓는다.

동양하루살이는 일반 하루살이와 달리 20㎜ 크기에 달하는 대형벌레다.

특히 밤만 되면 이곳 산책로 조명은 상상을 초월하는 하루살이 떼의 놀이터로 변해 조명을 무용지물로 만들 정도다.

또 인근 편의점, 식당가에 덕지덕지 달라붙으면서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 벌레 개체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시민들은 수십만여 마리 정도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는 4대강 건설로 남한강 유속이 늘려진 점과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한 점을 날벌레 떼가 급증한 원인으로 손꼽고 있다.

날벌레 떼 기승을 부리면서 민원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과거 데이터는 없지만, 날씨가 좋은 날이면 날벌레 관련 민원이 하루 10건 정도 접수된다"고 말했다.
시는 이 같은 이유로 매년 날벌레 쫓기에 힘쓰고 있지만 들끓는 벌레를 막기에 역부족이다.

날벌레 주발생원인 남한강 일대가 상수원 보호구역인 탓에 소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달부터 남한강을 제외한 하천변, 맨홀 등 물이 고여 있는 장소에 소독약을 넣거나 특장차를 이용해 매일 분무 소독을 하고 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