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재상정 조례안 본회의 통과 '1인당 2200만원 추산'
주거비 확대 제안도
철거를 앞둔 인천 남구 숭의동 옐로하우스 종사자들의 자활을 돕는 길이 열렸다. <인천일보 2월9일자 18면>

실효성 문제로 남구의회에서 통과 보류됐던 성매매피해자 자활지원 조례가 본회의에 다시 상정돼 원안가결로 통과됐다.

19일 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이안호 의원이 대표 발의한 '남구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조례의 세부 지원 내용이 정해지면 공표 후 시행된다.

인천의 마지막 성매매집결지로 꼽히는 옐로하우스 일대에는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아파트 건설을 지역주택조합이 추진하다보니 옐로하우스 종사자들의 자활에 대한 관심은 전무했다.

이에 이 의원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토론회와 간담회를 열고 조례를 마련해 발의했다.

종사자들의 성매매업 재유입을 방지하고 떳떳한 사회인으로서의 복귀를 도모하는 게 목적이다.

그러나 예산 대비 효과와 종사자들의 자활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돼 통과 보류됐다.

의회는 성매매피해자 자활 지원에 나선 전주와 아산 등을 방문한 뒤 조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 결과 집결지를 새롭게 변모하고 종사자들에게 자활을 이끈 타 지역 사례를 본 의원들은 조례의 필요성이 크다고 의견을 모았다.

현재 옐로하우스에 남은 종사자는 70여명이다.

연령대는 2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의회는 성매매피해자 상담소 희희낙낙, 관계부서와 협의해 지원 금액을 1인당 2200만원 규모로 추산했다고 밝혔다.

주거비와 직업훈련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일부 의원들은 종사자들이 옐로하우스를 거처로 삼고 긴 시간 머문 만큼 주거 문제가 시급하다고 판단, 주거비 확대를 제안하고 있다.

의회는 조만간 조례의 세부 시행규칙을 세우고 지원 내용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자활에 대한 옐로하우스 종사자들의 의지도 강한 편이다.

수년째 옐로하우스를 오가며 상담을 진행한 정미진 희희낙낙상담소장은 "앞서 일부 종사자들이 조례 통과가 유보됐다는 기사를 접하고 우려를 나타냈다"며 "그만큼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의미로 종사자들에게도 도움을 받고 자활하려는 의지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