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7월 말 입찰공고 발표 … "벌써 물밑경쟁 치열"
차기 인천시금고는 오는 6·13 지방선거 이후 선정 절차를 밟게 된다. 불확실한 금융시장에서 4년간 안정적인 행정기관의 금고를 맡기 위해 시중은행간 불꽃튀는 경쟁전이 전망된다.
인천시는 19일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시금고 운영을 맡게 될 차기 시금고 선정 절차를 지방선거 이후부터 벌인다고 밝혔다.

현 인천시금고는 1금고 신한은행, 2금고 농협은행이 담당하며 지난 2015년부터 올해 말까지 운영 중이다.
1금고는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기금을, 2금고는 기타특별회계를 담당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4년 '지방재정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발표하고 관행적으로 비공개됐던 시금고의 협력사업비 전액을 세입예산으로 편성하게 했다.

인천시금고 선정과 관련해서는 '인천시 재정운영 조례' 제12장 금고 운영에 담겨 있다.
시금고로 지정되면 시가 보유한 현금과 유가증권의 출납·보관, 세입금의 수납·이체, 세출금의 지급 등을 맡는다. 여기에 인천시 공무원과 가족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덤'까지 누리게 된다. 심지어 인천시금고로 선정되면 8개 구(區) 금고 유치도 수월해지는 만큼 저조한 금리와 얼어붙은 금융시장에서 시중은행들로서는 구미에 당기는 사업이다.

지난 4년 전 시금고 경쟁률은 5대1로 KB국민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이 1·2금고 운영 제안서를 모두 접수했고 기업은행은 2금고, 신한은행은 1금고만 신청했다.
시는 그해 시금고 운영 조례를 개정했고, 7월 말 '시금고 지정 일반공개경쟁 공고'를 냈다.

시는 '지방회계법' 제38조1항을 근거로 시금고를 유치하고, 조례를 바탕으로 해 6·13 지방선거 이후 차기 시금고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7월 말 입찰공고, 8월 초 시금고 지정 설명회, 시금고 제안서 접수, 평가에 이어 공무원과 새로 구성된 인천시의원, 교수, 공인회계사, 변호사, 세무사 등 12명으로 시금고 선정 위원회를 꾸린다.

시중은행들 사이에서 "시금고를 맡아도 은행에는 큰 수익이 남지 않는다"며 애써 외면하는 기류도 감지되지만 시금고를 향한 물밑 경쟁은 벌써부터 치열하다는 게 중론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은 선거 이후 시금고 선정을 추진한다"며 "그동안 시중은행들의 대내외·적 변화와 관련해서는 시금고 선정 절차 등에 따라 선정 위원들이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