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평생학습관, 내일부터 갤러리 나무와 다솜서 초대전
▲ 이충규 作.
▲ 정동준 作 'PASTEUP'.
개발로 잊혀간 지역공간·사물들
이충규 사진가 카메라 렌즈 통해
정동준 작가 회화 등으로 선보여






인천 지역의 구석구석을 다양한 시선으로 연출한 사진전과 회화전이 열린다.

인천시평생학습관은 3월20일~29일 갤러리 나무와 다솜에서 두 작가를 초청해 다채로운 전시를 연다.

갤러리 나무에서는 도시가 개발되면서 잊혀 가는 골목들을 사진으로 담은 이충규 작가의 '골목길에 피어나는 그리움' 전시회가 진행된다.

중구 송월동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효율성만 내세운 개발, 이에 따라 더욱더 낙후해가는 원도심을 보고 소박하고 정겨운 인심이 넘치는 골목은 점점 사라져 가는데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카메라 렌즈를 통해 인천 중·동구의 곳곳을 직접 다니며 자기만의 시선으로 추억을 담았다. 예를 들면 창문과 대문, 계단, 녹슨 벽, 덩그러니 서 있는 가로등, 허름한 창고 사소한 사물을 통해 진한 쓸쓸함을 보여준다.

이 작가는 "평소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골목의 낮과 밤엔 옛 추억이 담겨있다"라며 "골목이라는 공간을 통해 지나온 세월이 묻어있는 흔적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작가 자신과 공간의 역사가 함께 버무려진 작품 60여 점을 소개한다.

갤러리 다솜에서는 다소 생소한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기록물 전시회를 펼쳐 온 청년작가 정동준이 '공간 이전의 기록'이라는 전시를 준비한다.

이번 전시회에선 인천 간석동, 숭의동, 창영동 등 '공간'을 중심으로 주변 환경과 작가 개인의 추억을 드로잉과 콜라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화를 이뤄 소개한다.

정 작가는 "2011년부터 지역에서 뜻 맞은 예술가들과 함께 했던 프로젝트들과 개인 작업을 바탕으로 전시를 기획했다"라며 "낯설고 신기할 수 있지만 많은 분들이 보시고 새로운 기분을 느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면과 설치, 거리벽화(그라피티·Graffiti) 작품 등 20여 점을 전시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일요일은 휴관한다.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