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 추진전략
마케팅 거점 구축·체류형 상품 개발·자문위 의견 수렴·중장기 학술 용역
통역 서비스 운영·협회 전문가 활용·전담 에이전시 발굴·우수 기관 표창
▲ 인천의 의료기관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세계 의료관광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의료서비스'와 '관광상품'을 연계한 '의료관광'은 다양한 복지와 문화예술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15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2015년 517억달러에서 2022년에는 1438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러시아와 CIS국가, 중동 지역 등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고급 웰니스 관광상품을 내세운 VIP 의료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선 2009년 '의료법' 개정을 통한 외국인환자 유치가 허용되고, 2016년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인천시도 의료관광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올해에는 의료와 뷰티를 융합시킨 메디컬&뷰티스트리트를 조성하고, 픽업, 통역, 코디 등의 인력풀 지원, 외국인환자 유치등록 의료기관 인증제도도입, 의료 연계 관광상품개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상담부터 진료와 뷰티, 아카데미, 스파, 음식, 숙박이 융복합된 원스톱 의료관광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동북아 의료관광도시 도시 인천
인천은 외국인환자 유치에 유리한 사업환경을 갖추고 있다. 비행거리 3시간 내에 인구 100만명이상 도시가 147개에 이르며, 2000㎞ 이내 국가 인구는 15억명에 달하는 중심도시이기 때문이다.
연평균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6000만명 중 환승객수는 700만명, 이중 6시간 이상 환승객도 약 70만명에 달한다.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도 연간 82만여명이다.
이같은 지리점 이점과 함께 최적의 의료서비스와 매력적인 관광자원, 인천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인천은 동북아 의료관광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환자유치실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말 인천의 외국인환자 수는 총 2만809명이다.
군·구별로는 중구가 468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계양구 3844명, 남동구 3518명, 중구 3519명, 부평구 1915명, 연수구 1781명, 서구 1196명, 남구 356명 순이다. 외국인환자 유치 등록 의료기관수는 54개로 전국 1586개의 3.2%, 외국인환자 유치업체는 50개로 전국 1319개의 3.7%다.
인천 외국인환자수는 2009년부터 꾸준하게 증가해 한때 전국 3위에 이르렀다. 그러나 2014년 1만7701명 기점으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차원의 전략적인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 방안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올해 유관 의료기관 수요조사를 통해 외국인환자 유치 전략을 시행하기로 했다. 외국인환자 유치 등록 의료기관수를 54개소에서 70개소로 늘리고, 외국인환자 유치 2만1000명을 달성해 전국 3위 의료관광도시 타이틀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또 타깃국가를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몽골,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으로 확대하고, 진료분야도 심뇌혈관, 암질환, 관절척추, 성형피부, 백내장 등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인천시 외국인환자 유치 전략
시는 의료관광 해외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관련 산업 인프라 구축과 일자리 창출에 목표를 두고 있다.
가장 먼저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전략시장별 타깃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 10월 열리는 인천세계한상대회를 비롯해 OECD세계포럼, 중국·러시아·동남아시아 팸투어 등에 참가해 인천의 의료관광을 홍보할 계획이다.
시는 주력시장 중심 마케팅 거점을 구축해 뷰티 아카데미와 의료관광을 융합한 상품 마케팅을 벌인다. 중국 산둥성(웨이하이, 천진, 연길)과 강소성(창저우, 염창), 허난성(정저우) 등을 주요 거점으로 육성하고, 동남아시아에는 태국과 베트남 등 인천 유치기관이나 주요 에이전시를 활용할 예정이다. 인천 의료기관이 이미 진출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이외에도 몽골과 카자흐스탄 KTO(한국관광공사) 지사, 현지에이전시를 활용해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시는 의료관광과 국제카페리여객선을 접목한 '메디페리(Medi-Ferry)'나 공항 환승 티켓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메디에어(Medi-Air)' 등 인천 특화형 웰니스 상품, 뷰티 및 의료기기 교육과 웰니스가 결합된 B2B융합상품, 메디컬&뷰티 스트리트 체류형 상품 등을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또 의료관광 이미지 홍보 강화를 위한 기념품 제작과 유학생 기자단 및 서포터즈를 활용하고, 러시아와 터키 등 신규시장 개척 시 현지 지방정부와 공동으로 나눔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천공항부터 안내센터, 병원까지 연결되는 '의료관광 컨시어지 서비스', 귀국 후 문제 발생 시 인천 체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시스템 서비스(Peace-Of-Mind)', '인천의료관광정보시스템(MTIS)', 인천국제공항 및 국제여객터미널 홍보관 운영을 통해 외국인환자의 편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자문위원회를 매년 1회 이상 개최해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 계획 자문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달라지는 인천의료관광
인천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의료클러스터 조성사업에 3년 연속 선정돼 국비 2억원을 확보했다. 보건복지부 지역특화의료기술 육성 국비사업에도 응모해 병원과 공동으로 특화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부턴 의료관광 중장기 마스터플랜 학술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인천관광공사, 에이전시 및 의료코디, 외국인환자 유치등록 의료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의료 코디네이터 양성 지원을 목표로 한다.
시는 또 뷰티와 화장품 등 해외 신시장 개척을 위해 자매우호도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14개국 21개 도시와 자매도시 협약, 8개국 16개 도시와 우호도시 협약에 이어, 의료사업 가능성이 높은 도시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3월부터 12월까지는 온·오프라인 의료통역서비스 운영을 지원해 편리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다문화가정 대상 의료관광 통역사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의료관광코디네이터 협회의 전문화된 인력풀을 활용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으로는 국제의료관광코디네이터 자격증 소지자나 전문 인력풀이 구성된 협회 회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중국어 123명, 영어 78명, 일본어 48명, 러시아어 12명, 베트남어 2명, 인도네시아어 2명, 아랍어 1명, 태국어 1명, 스페인어 1명의 인력을 구축한다.
온라인으로는 화상 어플을 통해 실시간 의료통역과 관광통역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의료관광 사전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 및 뷰티 아카데미 운영도 지원한다.
중국 거점 및 동남아시아 송출 거점을 활용해 '의료 뷰티 아카데미'와 의료관광 및 웰니스 상품이 융합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에는 길병원 '의료기기 트레이닝 센터', 국제성모병원 MTP '뷰티헤어아카데미', 부평 및 구월 오라클 피부과 '뷰티 아카데미'가 운영 중이다.
이 센터들을 바탕으로 3월까지 아카데미와 융합상품 홍보물을 제작해 본격적으로 아카데미 교육생 초청 및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의료, 뷰티 아카데미 대상 팸투어를 유치할 계획이다.
인천 의료 전담 에이전시 발굴에도 나선다.
의료관광객 유치 전문기관 및 관광관련업체를 대상으로 매 2년 인증기관을 선정해 우수업체를 육성할 계획이다. 우수 의료기관과 유공자에는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같은 전략이 시행되면 2027년까지 인천시 외국인환자 유치 시장 규모가 7000억원 증가하고, 5000명의 고용 효과, 149억4700여만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인천이 동북아 의료관광 도시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구축·개발하고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