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파급효과·세계적 위상 높여
인천, 기업행사 유치 포상금·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유망 전시회 발굴
▲ 지난해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아·태 청년교류(APYE) 국제콘퍼런스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2016년 3월 인천을 찾은 6000명의 중국 아오란 그룹은 월미도에서 치맥파티를 열어 온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때 인천시가 투입한 예산은 6000여만원에 불과했으나 당시 경제연구기관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2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가성비 높은 산업이 있는가?
MICE(Meeting 회의, Incentive travel 포상관광, Convention 대규모 국제회의, Exhibition & Event 전시 및 이벤트)산업은 적은 돈을 투입하고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치열한 경쟁을 빚는 이유다.
마이스산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가 있다. 일반 관광객 지출액(1715달러)보다 마이스에 참가하는 관광객의 평균 지출액(3127달러)이 2배가량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이스를 통한 사회지도층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개최 도시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 다보스가 세계적인 포럼의 도시로 성장한 것은 적절한 예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뒤늦게 마이스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도시별로 마이스에 대한 투자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도시가 바로 인천이다.
인천은 지난 2015년 1월 전국 광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마이스산업과를 신설해 마이스산업 업무 전반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오고 있다.
UIA(국제협회연합)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인천이 그동안 국제회의 개최도시 순위에서 세계 50위권에서 머물다가 처음으로 30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서울, 부산, 제주 다음인 4위를 차지했다.

▲M(Meeting 기업 회의) & I(Incentive 인센티브 관광객) - 유치 마케팅
인천에서 열리는 기업회의 및 인센티브관광이 매년 2배 이상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2015년 7860명이던 기업회의 및 포상관광 단체는 2016년 2만330명, 지난해 3만9642명에서 올해 확정된 인원만 5만3000여명에 달한다. 올해 7월 송도컨벤시아 2단계가 완공되면 컨벤시아 시설의 편의성과 함께 공항 접근성, 호텔·쇼핑몰 등 주변시설과 연계성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기업회의하기 좋은 도시로 이미지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 단체관광객의 방한중단의 타개책으로 국내 기업회의도 유치대상에 넣는 등 유치 다변화를 꾀했던 것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국내 지자체 및 컨벤션뷰로 중 유일하게 미국 DSA(미국직접판매협회: Direct Selling Association) 회원자격이 있는 인천시는 미국 직접판매협회 총회 및 세계 직접판매협회 총회에 참가해 한국직접판매산업협회와 연계 마케팅을 통해 유니시티, 뉴스킨 등 주요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기업회의·포상관광 목적지, 인천' 홍보 세일즈콜을 실시한 바 있다. 시는 마이스산업을 한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해 마이스행사 유치 포상금 등 신설조항이 담긴 '인천 마이스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지난해 12월 말에 개정·공포를 거쳐 올 상반기 시행규칙을 제정을 위해 입법예고를 마쳤다.
앞으로 동남아와 러시아 등 잠재 신규시장 개척을 통한 다국적 기업회의 유치에 중점을 두는 한편, 인센티브단체 유치성과의 질적 성장과 중국시장 변화에 따른 수도권 인센티브협의체와 공동대응 및 지원을 통해 각 타깃 기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Convention 국제회의) - 아시아 최적의 국제회의 개최도시 도전
지난해 UIA 세계 30위권에 진입한 인천시는 여세를 몰아 2020년 10위권 진입, 국내 2위를 목표로 올해도 국제회의 요건에 맞는 회의를 공모하여 지원할 계획이다.
첫 성과가 'OECD 세계포럼'이다.
국내·외 전·현직 대통령·총리·장관급 그리고 노벨상 수상자 등 2000여명의 글로벌 리더들이 오는 11월 3일간 송도를 찾는다.
국내 최초 추진 중인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은 이 같은 맥락에서 진행된다. 송도컨벤시아 일대를 중심으로 핵심구역(5개 호텔·5개 쇼핑몰·아트센터 인천)과 유니크베뉴(달빛축제공원, 세계문자박물관, 글로벌캠퍼스 등)를 연계한 마이스 거점구역을 지정하는 국제회의복합지구 육성·진흥계획을 수립하고,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제회의복합지구를 지정되면 거점구역 내 관련 시설에 대한 실질적인 인센티브 지원을 통한 국제회의 산업의 융·복합화로 고부가가치 유발, 타 도시와 차별화된 비교우위의 국제회의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국제회의와 투자유치를 연계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10년간 진행될 코리아마이스엑스포, 지난해 시작한 아·태청년교류회의 등 국제회의를 투자유치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것이다.
국제 우디즘시티 포럼, 바이오 국제 콘퍼런스 등이 투자유치로 이어질 수 있는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E(Exhibition & Event 전시 및 이벤트) - 'MICE의 꽃, 전시산업' 국가대표급 전시회 육성
국내 전시산업은 2000년대 초부터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국제 해양·안전대전, 인천국제기계전, 뷰티&코스메틱 박람회 등 지역산업과 연계한 지역특화 전시회를 국내 대표 전시회로 만들 계획이다.
송도컨벤시아 2단계 준공에 맞춰 정부 주최 우수전시회 등 유망전시회 유치·발굴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전시장 규모가 2배 이상 확충된 만큼 보다 대형화된 전시회 개최가 기대된다.
이를 통해 송도컨벤시아의 가동률을 높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규 주최 전시회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컨벤시아 전시장이 부족할 경우 영종지역 복합리조트와 연계한 대규모 전시장을 유치하는 등 전시 여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유지상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마이스산업은 하나의 행사를 끝내는 종착점이 아니라, 그 행사를 통해 투자유치와 관련산업 특화·육성 등을 통해 지역경제 전반을 성장시키는 도구이자 '만능 키'"라며 "이제 마이스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 국장은 "인천은 MICE산업에 스포츠, 음악 등 거대 EVENT산업을 접목한 'MICE+E'를 통해 마이스산업의 새 장을 열어왔고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라며 "2020년 국제회의 개최도시 순위 세계 10위권 진입, 국내 2위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MICE 허브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