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 "EDM 페스티벌로 망가져" … 3억 청구
주최측 "과다 산정 … 행사 한번에 시설전체 훼손 억울"
인천시가 지난해 새로운 지역 음악문화 축제로 선보인 '월드클럽돔 코리아'가 행사장 시설 훼손 배상과 관련해 갈등을 겪고 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월드클럽돔 코리아는 지난해 9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아시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EDM 페스티벌이다.

2017년 첫해부터 3일간 12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시민과 외국인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지역 특화 음악 이벤트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행사 후 주최측인 엠피씨파트너스사와 문학경기장 대관 책임을 맡고 있는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구단 간 마찰이 발생했다.

SK 와이번스가 경기장 트랙과 잔디 등 시설 훼손이 심각하다며 엠피씨파트너스에 3억1000만원 가량의 금액을 청구했지만 엠피씨파트너스 측이 이를 거절한 것이다.

엠피씨파트너스는 "행사 시행 후 일부 자금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에서 구단 측의 금액 산정이 과도하고, 본 행사만으로 경기장 시설 전체가 훼손됐다는 부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학경기장에선 월드클럽돔 외에도 한 해 끊임없는 행사가 개최돼 왔다는 점도 내세웠다.

그러나 SK측은 당시 행사를 앞두고 트럭과 지게차 등이 무거운 공사 자재를 싣고 오가면서 경기장 트랙이 심각하게 망가졌다고 보고 있다.

SK 와이번스 관계자는 "해당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설 상당 부분이 망가진 것은 인천육상경기연맹과 인천시체육회 등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시 소유재산을 관리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에 행사 주최사에 책임을 물 수밖에 없다. 수리비 전체를 물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주최측 책임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만 책임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클럽돔 코리아 행사를 함께 기획한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도 양사간 조율에 나서고 있다.

결국 이들은 행사보험을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손해사정사를 통한 배상 금액 산정을 토대로 양사간 협의가 진행될 지 지켜봐야 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양측이 상황과 입장이 달라 갈등으로 번졌지만 원활한 조율을 통해 올해에도 행사가 잘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