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율 작가, 27일부터 우리미술관서 '순환의 여행/방주와 강목사이' 展
▲ 차기율 作 '불의 만다라, 소성된 갯벌'.
자연 - 인류 융합 본질적으로 다뤄


현대미술 작가 차기율이 2월27일부터 3월27일까지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우리미술관에서 '순환의 여행/방주와 강목사이'전을 연다.

차기율 작가는 인간과 자연 순환 구조를 주제로 창작 활동을 해 왔던 작품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랫동안 작품의 주제로 삼아온 '순환의 여행/방주와 강목사이'의 한 여정으로 만석동 우리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순환의 여행 프로젝트는 인간본성의 문제와 과거, 현재를 통해 보여 지는 인류의 문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되짚어보는 예술과 인문학 탐구다.

'순환의 여행/방주와 강목 사이'는 작품의 범위와 여정을 함축적으로 제시한다. 방주는 대홍수 이후 살아남은 노아의 방주를 의미하고 서양문명을 상징한다.

강목은 한방에서 쓰이는 약초나 약재의 세세한 기록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따온 것으로 동양사상을 의미한다. 서양으로 상징되는 '문명'과 동양으로 상징되는 '자연'의 융합을 나타낸다.

작가는 인간과 자연의 순환 구조에서 존재의 본질에 귀속된 시공의 기억들을 작품에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강화도 인근 갯벌에서 채집한 게가 만든 탑들(집)을 노천소성의 과정으로 구워 옮긴 대형 설치 작품을 비롯해 드로잉, 사진 작품이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차기율 작가는 "복잡한 골목길에 얽혀있는 작은 집들과 바닷가 부두에 인접한 만석동의 환경은 갯벌에 군집을 이루어 살고 있는 게들의 생태를 닮아있다"면서 "자연을 발굴하는 것으로 시작해 자연과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인간의 순환구조를 탐구하는 여정을 본 전시 작품에 담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본 전시에 우리미술관을 찾는 관람자들이 예술을 통한 새로운 차원의 생명력을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시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