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8% 응답 … 대기환경·소음진동·유해화학물질 등 "매우 심각"
경기도민의 절반 이상이 환경오염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내일의 환경을 위한 10대 제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환경인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53.8%가 '현재 수준보다 환경오염 정도가 심각해질 것이다'고 답했다.
21년 전인 1996년 조사 때의 52.9%에 비해 오히려 0.9%p 늘어난 수치다.

분야별 환경오염도 인식조사에서는 대기환경(20.4%), 소음·진동(8.9%), 유해화학물질(8.2%) 등의 항목에서 '매우 심각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매우 심각하다'는 답변을 항목별로 보면 대기환경은 10년 전인 2007년 조사 때의 2.5배로, 소음·진동은 1.5배로 각각 증가했다.

환경개선비용 확보방법으로 도민의 55.9%가 '오염원인자 부담금'을 들었고 '정부·지자체 예산증액(19.6%)', '기존 재원의 효율적 활용(13.4%)', '민간자원 유치(4.2%)', '환경보전 세금징수(3.7%)' 등의 순이었다.

이양주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산업화 과정에서 공해시대를 지나 지금은 환경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생각했지만 경기도민은 미래 환경을 여전히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밀도 높은 개발과 계속되는 인구유입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경기연구원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미세먼지 배출원 관리, 토양·지하수 관리, 친환경에너지사회 전환, 자원순환기본법 준수, 물 관리체계 통합, 산줄기 연결 통한 자연기능 보완, 유해화학물질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소통하는 환경교육, 환경행정조직 재편, 자연훼손부담금 지방특별회계 운용 등을 '미래환경을 위한 10대 제안'으로 선정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