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품 인도장 혼잡 탓"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12년 연속 '세계 1위'에 오른 인천국제공항이 전 세계 44개 글로벌 공항 중 여객기 정시 출발률 '꼴찌'라는 불명예 꼬리표를 달았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 항공통계전문 사이트 플라이트스탯츠(flightstats)가 전 세계 44개 대형공항에 대한 정시 출발률을 분석한 결과 인천공항이 '최하위' 성적표를 받았다.

플라이트스탯츠는 글로벌 공항 44곳에 대한 여객기 정시 출발에서 15분 늦게 출발한 항공편 비율(정시 출발률)을 공개했다.

인천공항 취항 항공사들은 중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하늘길(항로)의 교통량 급증이나 기상악화로 인한 출발 지연은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항공사들은 지연 출발에 대해 "면세품 인도장 혼잡이 방치되면서 여객기 지연 출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 시내면세점에서 구입한 면세물품을 받지 못한 승객들이 탑승하지 않거나, 뒤늦게 탑승하기 때문에 정시 출발을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항공보안 규정에 따라 미탑승객의 짐을 비행기에서 내리는 조치가 지연 출발로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계성수기 12~2월에 인천공항의 정시 출발 여객기가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도 항공업계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인천공항 정시 출발률은 대형공항 44개의 평균치 78.2%보다 28.2%포인트 떨어지고, 올해 1월의 경우 지연 출발시간은 평균 43.9분이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