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00개 운송사 집적화 추진에 주민 반발
IPA "주거공간 침범 가능성 없어" 설득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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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위치한 아암물류2단지 전경. /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화물차 전용 주차장이 조성된다는 소식에 송도 주민들이 발끈하면서, 사업을 추진 중인 인천항만공사(IPA)가 주민 달래기에 나섰다.

19일 IPA에 따르면 IPA는 전달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와 송도 9공구 아암물류2단지 내 화물차 주차장과 국제운송비즈센터를 조성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국제운송비즈센터 조성사업은 배차 간격 단축과 물량 수급 조절 등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인천에 흩어져 있는 100여개의 운송사를 한 곳에 집적화하는 사업이다.

IPA는 이 사업과 연계해 5t 이상의 대형 화물차 67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송도 주민들은 집단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화물차 전용 주차장이 조성되면 국제도시인 송도 경관과 이미지를 해칠 뿐 아니라 화물차가 송도 6·8공구 등 인근 주거지역을 드나들어 매연 등 환경 피해와 함께 교통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회원 수가 많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이 같은 여론이 형성되고 있으며, 일부 카페는 화물차 주차장 조성을 반대하는 공문을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IPA 등에 보내기도 했다.

연수구의회 이강구 의원은 "주거지역인 8공구와 9공구 사이에 경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도로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송도 주민들의 우려가 충분히 이해된다"며 "향후 구의회에서 화물차 주차장 조성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IPA는 송도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화물차의 무질서를 바로잡고 인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화물차 주차장이 조성돼야 한다는 취지로 설득 작업을 펼치고 있다.

IPA 관계자는 "인천은 5t 이상 화물차 차고지 비율이 10%대에 불과해 화물차 주차 공간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천의 물류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선 화물차 주차장은 반드시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화물차들이 송도 주거지역으로 진입하는 상황은 유관기관과 공조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주민들과 소통하며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