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7경기 휩쓸다 한·일에 밀려 女 500m 노메달
차민규 깜짝 은메달 목에 건 男 500m에서도 굴욕
▲ 18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상화와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서로의 국기를 들고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승부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우정을 보여준 이상화(29·스포츠토토)와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이번 대회들어 처음 스피드스케이팅 절대 강자 네덜란드를 시상대에서 밀어냈다. 

아울러 19일 저녁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도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과 대한민국의 차민규(동두천시청), 중국의 가오팅위가 각각 금, 은, 동을 목에 걸면서 이번 대회 두번째로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네덜란드 선수 없는 시상식을 만들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지난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00m에서 각각 은메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카롤리나 에르바노바(체코)가 차지했다.

네덜란드 선수가 빠진 조합인데, 이번 대회 들어 처음이다.

실제, 네덜란드는 이 경기 전까지 치러진 남녀 빙속 7경기에서 무려 금메달 6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쓸어담으며 위력을 떨쳤다.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종목 금메달리스트 중 유일하게 네덜란드 선수가 아니었던 남자 1만m의 테트 얀 블루먼(캐나다)도 사실은 네덜란드 출신이다.

이중국적자인 블루먼은 이번 대회에 캐나다를 선택해 출전한 경우다.

이처럼 자타공인 스피드스케이팅의 제국 네덜란드 출신이 이전까지 스피트스케이팅 전 종목을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네덜란드의 위세에 밀려 북미나 유럽의 빙속 강국들도 좀처럼 매달 전선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선수인 이상화와 고다이라가 이번 대회에서 거둔 성취는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이상화는 19일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전에도 말했듯 전설적인 선수로 남고 싶다"고 말한 뒤 특유의 툭 뱉어내는 듯한 말투로 "남았죠, 뭐"라고 말해 한결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울러 19일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도 차민규가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금메달과 동메달 역시 노르웨이와 중국 선수에게 돌아가며 이 종목에서도 네덜란드를 선수를 시상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차민규는 1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에서 34초42를 기록,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34초41)에 0.01초 차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3위는 중국의 가오팅위(34초65)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상화는 20일 오후 7시 17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시상식을 갖는다./강릉=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강릉=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