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지원 반대 청원 폭주
노조, 경영실태조사 촉구
오는 3월 한국지엠 미래 먹거리가 될 한국공장 신차 배정 여부를 앞두고 우리 정부에 각종 지원을 요구한 글로벌GM를 대상으로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4년간 영업손실이 2조5000억원에 이르며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지만 정작 글로벌GM의 자구노력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19일 오후 기준으로 정부의 한국지엠 자금 지원을 반대하는 글은 60여개에 이른다.

관련 청원은 2월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글로벌GM 관계자들이 지난 1월 한국에 와 여러 기관과 면담·협의하는 과정에서 5000억원 정도 투자를 제안했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시기다.

글로벌GM은 자신들이 29억 달러를 신규 투자할 테니 2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지분율만큼 참여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지분율은 17%로 5000억원 가량 된다.

650여명이 서명에 동참한 한 청원 글엔 "왜 적자가 나는지, 왜 차가 안 팔리는지 스스로 노력도 안 하면서 어렵다고 손 벌리는 건 그만큼 한국 정부를 우습게 보는 일"이라며 "30만개 일자리를 볼모로 무상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에는 "호주 정부로부터 1조7000억원을 지원받고 2022년까지 철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가 추가 지원을 끊자 철수한 사례를 곱씹어야 한다"며 "'먹튀'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적혀 있다.

한국지엠 노조도 이번 글로벌GM 요구에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한국지엠 사태 해결을 위해선 글로벌GM이 한국공장에 30만대 생산 규모 신차 배정부터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GM은 정부에 유상증자 참여 등 금융지원에 더해 한국지엠 공장 소재지를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하는 세제 지원까지 포괄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져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율 5%대 고금리 이자, 사용처가 불분명한 업무지원비 등 글로벌GM이 한국지엠으로부터 해마다 가져가는 돈에 과도한 매출원가까지 기형적인 운영 방식이 현재 경영난의 원인"이라며 "20일 노조는 정부에 글로벌GM 자본투자 및 시설투자에 대한 약속을 받을 것과 한국지엠의 특별세무조사와 경영실태 공동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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