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7일부터 회화·사진 등 50점서재공간 별도 … 인문학 깊이 더해
▲ 닻미술관 전경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닻미술관이 올해 첫 전시로 3월17일부터 5월27일까지 <예술가의 정원: The Artist's Garden>을 준비했다.

'예술가에게 정원이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이번 전시는 이혜승, 이혜인, 허구영 등 세 작가의 회화와 조성연 작가의 사진으로 구성, 총 50여 점의 국내 작품과 닻미술관 소장품으로 마련된다. 여기에 '마음의 정원'이란 특별한 서재 공간을 별도 구성해 예술가와 정원에 대한 인문학적 깊이와 해석을 더한다.

이혜승은 크고 작은 화분을 자신만의 정원으로 삼고 이를 느리게 바라보며 그만의 섬세한 감각으로 그려냈다. 이혜인은 정원을 자연과 인간이 대화하는 공간으로 해석해 수 년 전 그렸던 베를린의 한 겨울 정원을 다시 번역했다. 허구영은 우연히 찾은 정원에서 체험한 순수한 감동과 즐거움을 오랜만의 회화 작업을 통해 표현하고, 조성연은 식물의 고요한 성장 과정을 긴 호흡으로 관찰하고 교감하며 그 시간의 일부를 빛의 드로잉인 사진으로 담아냈다.

전시장 한 편에 마련된 서재 공간 '마음의 정원'은 예술가와 자연의 관계를 다양하게 엮어낸 북 큐레이션을 통해 정원의 의미를 넓고 깊게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빛과 정원을 주요 소재로 다룬 인상주의 화가와 그 작품들을 비롯해 다양한 사진가들의 사진집, 동서양 시인이 노래한 시와 문장 등 미술을 넘어 문학, 철학, 과학, 인문학이 만나는 깊고 넓은 이야기가 소개된다. 031-798-2581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