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철재펜스 제거 이후
공 날아와 시민안전 등 우려
"시설 이전·폐쇄 요구 나몰라"
시, 위탁관리업체 선정 나서
"특정단체 의식 불편한 행보"
김포한강신도시 'C'지구(구래·마산동) 은여울공원에 조성된 파크골프장을 놓고 인근 주민들이 들끓고 있다.

주민행복추구권을 보장해야 할 행정 당국이 주민보다 특정단체의 특권을 의식한 불편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18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양촌읍 구래리 산 90일대 127,682㎡에 자리잡은 은여울공원은 한강신도시 사업시행사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건강, 웰빙, 체력단련 등을 태마로 조성한 한강신도시 특화시설 7곳의 주제공원 중 한 곳이다.

유수지와 메타세콰이어 숲길, 다목적 운동장, 야외무대, 조깅트랙, 파크골프장 등을 갖춘 이 공원은 2년 전 LH로부터 김포시가 인수받아 관리 중이다.

시는 인수 후 주민의견을 반영해 공원 미관을 해치던 파크골프장과 조깅트랙 사아에 설치돼 있던 철재 펜스를 제거해 개방감을 더해줬다,

그러나 공원 이용이 활성화되고 파크골프장 이용객이 늘자 일부 주민들이 일반 골프채까지 갖고 나와 골프를 치는 추태까지 더해져 예상치 못한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파크골프장을 폐쇄하거나 이전해달라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 같은 걱정은 안전망도 없는 상태에서 티샷 하는 곳과 그린의 위치가 너무 가까워 일반 골프채로 친 날아 오른 공에 공원이용객에 맞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또, 파크골프장이 유수지와 주차공간 등을 뺀 전체 공원 면적의 절반을 차지할 절도로 넓은 면적을 점유하고 있으면서도 조깅 트랙을 사이에 두고 일반 공원과 한 공간에 있는 것과 같아 파크골프장 이용시민과 일반 공원이객들 사이에 두고 마찰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시가 주민반대에도 파크골프장 운영과 관리를 위한 민간업체선정에 나선데다 관리동으로 보이는 컨테이너 박스까지 설치되면서 파크골프장 문제를 놓고 시와 주민들 간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주민 A씨는 "파크골프장 관리단체에 일반 공원이객들이 마치 조기축구회 회원들 때문에 학생들이 운동장을 뺏긴 것처럼 공원이용권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며 "인근에 제대로 된 근린공원이 없는 점과 어린이 모험체험터 조성도 앞두고 있어 특정스포츠계가 아닌 일반주민이 이용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강신도시 3개 지구 가운데 입주가 가장 늦은 C지구에 조성된 은여울공원 주변으로는 코오롱 등 7개 아파트 단지에 8000여세대가 입주해 있고 이 공원에는 지난해 7월 행정자치부로부터 확보한 7억원의 특별교부세로 어린이 모험체험터 조성이 예정돼 있다.

시 관계자는 "파크골프장은 신도시조성에 따라 계획된 시설"이라며 "일단 주민의견을 종합적으로 청취한 뒤 최종 방향을 결정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