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전해철 "당원-지지자 편가르기 이해 안돼" 이재명 "오해" 논쟁
양기대 "볼썽사납다" 직격탄
설 연휴 동안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군들의 '입담'이 지방선거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이들 후보군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설날 대전'을 벌이며 당심과 민심을 잡기위한 본격적인 경쟁모드에 돌입했다.

먼저 이재명 성남 시장이 설 연휴 전인 13일 포문을 열었다.

이 시장은 '경기도 민주당 권리당원 15만명이 문재인 대통령 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일부 언론의 기사가 친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을 자극했다.

전 의원은 설 연휴 첫날인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반대가 많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문재인 측근, 친문, 비문을 논쟁거리로 만들며 당원들과 지지자를 갈라치기하고 편가르기를 하려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전 의원의 이 같은 입장에 이 시장도 이날 바로 페이스북에 "(전 의원이)이런 저런 걱정을 하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오해다"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자신의 삶을 바꿔줄 사람을 선택하지, 문 대통령 쪽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느 한 후보를)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이어 "권리당원은 전 의원을 지지하고, 이재명을 지지하는 국민여론과는 반대여서 '양강'이라 하는 것은 친문비문 갈라치기 이간질 프레임이다는 것이 발언의 뜻이었다"며 "이간질과 내부분열 부추김에 휘둘리지 맙시다. 오해와 걱정은 털어버려도 된다"고 전해철 의원을 달랬다.

이 같은 이 시장의 글에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당원 대 문 대통령과 친한 측근'이라는 성립할 수 없는 대립구도를 만들고 대통령과 함께 하는 분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에 양기대 광명시장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시장과 전해철 의원이 경기도지사 당내경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볼썽사납다"며 양측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양 시장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또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시장의 '1800억 배당'과 남경필 도지사의 '광역서울도'를 선거용이라고 양당 후보군을 싸잡아 공격하며 명절 이후 여론전에 불을 붙였다.

양 시장은 "(이 시장의) 1800억 시민 배당 정책은 대중영합적인 시도가 마치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인 것처럼 비쳐지면 지방선거, 나아가 문재인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남경필 경기지사의 '광역서울도'만큼 뜬금없다"고 밝혔다.

한편 설 연휴 동안 더불어 민주당 후보군의 한치 물러남 없는 '대전'의 열기는 연휴가 끝나는 19일부터 한층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