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허용절차 밟는 중
인천경제청 "기반 마련된 만큼 시간 두고 투자유치"
▲ 송도동 11의3 일원 1만5236㎡의 터에 민간자본 2500억원을 투입해 500개 병상 이상의 전문병원 복합단지를 건립하는 송도전문병원 복합단지. 한길안과 등 국내 최고의 5개 전문병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송도국제도시에 투자개방형 병원 대신 국내 종합병원 설립도 가능해졌지만 가시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경제청에서는 규제를 푸는 큰 물꼬가 트인 만큼 시간을 두고 관련 산업 발전방안 마련과 함께 투자유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 7일 경제자유구역에 투자개방형 병원 즉 국제병원만 허용하던 규제를 풀고 송도국제도시에 국내 병원 설립을 허용하도록 한 절차를 밟고 있다.

대상부지는 송도 1공구 아트센터교(송도3교) 근처에 조성을 추진 중인 300병상 규모의 국제병원이다.

16년째 지정만 된 채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에 개발계획 변경을 건의하고, 국제영리병원을 비영리 국내병원(일반종합병원)으로 용도변경을 추진하면서 물꼬를 텄다.

인천경제청은 산업통상부로 변경지정을 받는대로 국내 종합병원과 유치협상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현재 송도에서 추진 중인 국내·외 대형병원은 송도 7공구 국제화복합단지 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국제병원과 송도 4공구 지식정보산업단지 인근의 '송도전문병원 복합단지' 조성사업 등이 개발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한진그룹과 인천시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좌절됐던 HMC(한진메디컬센터)도 다시 추진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세대는 송도캠퍼스 내 6만6000여㎡의 터에 3900억원을 투입해 외국인전용 국제병원 300병상과 내국인용 700병상 등 1000개 병상 규모의 병원을 설립하기로 하고, 인천경제청과 협약까지 맺었지만 자금난과 사업성 등을 이유로 사업을 미루고 있다.

송도전문병원 복합단지는 송도동 11의3 일원 1만5236㎡의 터에 민간자본 2500억원을 투입해 500개 병상 이상의 전문병원 복합단지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한길안과 등 국내 최고의 5개 전문병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SHC를 설립했다.

지난해 9월 인천경제청과 전문병원 건립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말레이시아 의료 관련 투자사인 GPSB로부터 투자를 받아 외투 기업 등록 절차를 마치기로 했지만 외국인직접투자(FID)이 완납되지 않아 현재 답보 상태다.

한진그룹이 추진했던 HMC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진그룹이 재단으로 있는 인하대부속병원은 2013년 10월 한진그룹에서 5000억원을 투입해 송도국제도 5·7공구에 1300병상을 갖춘 비영리국제병원인 한진의료복합단지를 설립하기로 인천시, 인천경제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리병원을 놓고 찬반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외국인 진료가 가능하면서도 비영리로 운영하는 병원을 짓기로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무산된 바 있다.

한진그룹이 송도에 국제병원을 지으면 그랜드하얏트인천 호텔이나 대한항공, 인하대병원 등과 연계한 의료관광과 의학연구 등이 기대된다.

인천경제청에서는 정부방침이 확정되지 않은데다 국내 대형병원 사정도 여의치 않아 시간을 두고 투자유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2010년 송도에 세브란스병원을 설립하기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나, 현재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른바 'big5 병원'으로 불리우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모두 송도 내에 종합병원 설립 계획이 현재까지는 없는 상황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송도를 의료관광과 바이오·헬스케어 기반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 종합병원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시간을 두고 투자유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