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지수야, 베이징 시상대 같이 가자"
김지수 "성빈이가 저 신경쓰도록 발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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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윤성빈(왼쪽 두번째)이 17일 오전 강릉 올림픽플라자 내 코리안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지용 선수단장, 윤성빈, 이용 감독, 김지수(스켈레톤 선수).


한국 최초의 동계올림픽 설상 금메달을 따낸 스켈레톤 윤성빈과 6위에 오른 동료 김지수가 4년 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상대를 함께 겨냥했다.

한국 남자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24·강원도청)과 김지수(24·성결대)는 17일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이날 윤성빈은 "베이징 때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좋겠고, 진심으로 잘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월드컵이나 올림픽 시상대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같이 올라가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자신의 하체에 대해선 "하체는 (왜 뛰어난지) 저도 잘 모르겠다. '핏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어 "대통령 축전이 왔다는 것을 알고는 '정말 성공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이게 끝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6위로 선전한 동료 김지수는 "지금은 제가 성빈이를 이기겠다고 해도 성빈이가 전혀 신경을 안 쓴다. 지금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4년 뒤엔 제가 이긴다고 했을 때 성빈이가 조금이라도 신경이 쓰이게끔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울러 "아직 제가 경력이 짧으니 더 채우고 공부를 많이 하면 주행 부분도 향상될 것"이라며 "성빈이가 하는 것을 따라 하기만 하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성빈이가 옆에 있는 것이 제게 큰 도움"이라고 말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지수는 성빈이와 스타트가 별 차이 없고 연습 중엔 지수가 더 빠를 때도 잦다"며 "올림픽에서 지수가 평소처럼만 했더라면 0.8초를 줄일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김지수의 스타트가 매 시기 0.1초 정도 윤성빈보다 늦어 4차 시기까지 총 0.4초 차이가 났고, 이 차이를 없앴더라면 피니시에서 최대 0.8초를 줄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김지수의 기록 3분22초98에서 0.8초를 줄이면 동메달리스트 돔 파슨스(영국)의 기록 3분22초20보다 빨라진다. 

이 감독은 "이번엔 성빈이에 대한 기쁨의 눈물과 지수에 대한 슬픔의 눈물, 두 번의 눈물을 흘렸다. 베이징에서는 꼭 두 명을 시상대에 올리겠다"고 장담했다./강릉=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