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6년 만에 '신성'에서 '황제'로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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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이 16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메달 플라자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스켈레톤 남자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평창=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완벽한' 질주였다.

'스켈레톤 천재' 윤성빈(24·강원도청)이 역대 올림픽 최대 격차로 꿈에 그리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금메달은 아시아 선수로서는 설매 종목 최초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설상 사상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나온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자 세 번째 메달이다.

윤성빈은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의 기록으로 니키타 트레구보프(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3분22초18)를 1.63초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윤성빈은 이날 1차부터 4차까지 경기를 치를수록 2위 선수와 격차를 벌려갔고, 이 과정에서 세 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작성했다.<그래픽 참조>

오직 이 순간만을 목표로 평창군 슬라이딩 센터에서 올해 1월 31일까지 총 380회 연습주행을 한 윤성빈은 실전의 날이 다가오자 거칠 것이 없었다.

이날 윤성빈이 트레구보프와 벌린 1초63의 격차는 역대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역사상 가장 큰 것이다.

한편, 동메달은 영국의 돔 파슨스에게 돌아갔다. 윤성빈 시대 이전까지 '스켈레톤 황제'로 불리던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4위에 그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우리나라의 김지수(24·성결대)는 6위로 선전했다. 

윤성빈은 16일 시상식이 열린 후 "매일 밤 시상대에 오르는 생각을 했다. 꿈으로도 꾸고 싶었는데 꿈에는 잘 안 나왔다"며 "계속 생각하고 바라면 이뤄진다는 게 맞는 말이라는 것을 오늘 알았다. 정말 TV로만 보던 일들이 제가 주인공이 돼서 한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메달이 무겁다"며 "제가 알기로 이번이 역대 가장 무거운 올림픽 메달인데, 좋은 건 무거워야 한다. 이제 진짜 실감이 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평창=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 윤성빈 프로필

    1994년 5월 23일생

    신림고-한국체대/강원도청 소속

    키 178㎝/몸무게 87㎏

    2012년 9월 스켈레톤 입문

    2014년 소치올림픽 16위

    2016년 월드컵 7차대회 금메달(한국 사상 첫 금메달)

    2016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